/최현창 전주시 자원순환본부장
/최현창 전주시 자원순환본부장

도시환경정비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시민들의 청결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탱하고 있다. 제때에 맞게 쓰레기 수거, 거리 청소, 환경 관리, 가로 정비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리는 금세 오염되고 우리 삶의 질은 급격히 추락하게 된다.

 기존 전주시의 쓰레기 수거는 일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대형 폐기물 등 쓰레기의 성상별로 각각 다른 업체가 수거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업체 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수거 과정에서의 비효율성이 문제가 되어 왔다.

 특히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등 분리배출 대상에 속하지 않는 잔재 쓰레기는 수거 소관이 애매해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거리에 널린 잔재 쓰레기가 도시 미관을 저해함은 물론 악취를 발생시키고 수많은 민원이 생기는 원인이 되었다.

 전국 지자체 쓰레기 수거체계 현황을 살펴보면 쓰레기 권역 수거 및 권역 수거와 성상 수거를 병행하는 지자체는 전체 중 97%이다.

 우리 전주시는 이런 비효율적이고 허점이 많은 기존 청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내를 전체 12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담당 업체가 해당 권역의 모든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인 권역별 청소책임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달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권역별 청소책임제 도입을 통해 기존 성상별 쓰레기 수거체계에서 발생한 잔재 쓰레기 등으로 불편을 겪었던 우리 시민들에게 더 나은 청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권역별 청소책임제를 도입하면 해당 권역의 모든 쓰레기에 대한 수거 책임은 담당 업체가 지게 된다. 권역별 청소업체 단일화로 한 업체가 그 권역의 모든 쓰레기를 책임지고 수거하며 가로청소 등을 맡는다.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쓰레기 수거 책임이 해당 업체로 명확해져 수거 효율성이 높아지고 잔재 쓰레기 발생이 줄어들어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 시는 성공적으로 권역별 청소책임제를 도입하고 시행 초기의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권역수거 추진상황에 대한 대행업체 현장점검과 대행업체 대표 간담회, 대행업체 근로자 및 노동조합 간담회 등을 통해 청소용역 수행 주체들과 꾸준히 논의를 진행해왔다.

 나아가 수거체계 변경에 따른 쓰레기 수거 지연 및 미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후 점검도 추진하고 있다. 시행 첫날인 7월 1일 시·구 합동으로 권역별 담당팀을 편성해 전주시 전역에 걸쳐 청소 수행상태와 쓰레기 수거 여부 등을 점검했고, 앞으로도 주 2~3회 수거노선에 따른 담당지역과 상습 적치 장소를 순회 점검해 미수거지역은 즉시 처리되도록 업체에 통보하고 청소 상태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또 1년간 운영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내년 7월 시행될 차기 대행용역에서 이를 보완해 더 나은 청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권역수거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각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를 성상별로 분리하고 쓰레기 배출 시간에 맞게 수거일 전날 저녁에 쓰레기를 내놓는 등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준수한다면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수거체계 변경 초기에 쓰레기 수거에 혼선이 생기거나 미비해지는 등 시행착오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권역별 청소책임제 도입은 잔재 쓰레기를 없애고 전주시 청소행정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 우리 시민들이, 아이들이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 안착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한다.

/최현창 전주시 자원순환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