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전북인사 출마지역은

국회의원 선거 4년마다 실시
수많은 스타 정치인 탄생해

전북 인구감소 지역구 10석
내년 총선 의석 줄어들수도
서울로 지역구이동 외연확대
전북으로유턴 정치인도 있어

정세균, 탈전북 첫테이프 끊어
강병원, 서울은평 이재오꺾어
이용호, 남임순떠나 서울출마
이정헌, 서울광진갑 출사표내

비례대표 양경숙-김의겸 등
전북 표밭다지기 행보빨라져

지난 3일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열린 '여야 2+2 선거제 개편 협의체' 발족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열린 '여야 2+2 선거제 개편 협의체' 발족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진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주요 정당의 공천 일정을 감안하면 선거는 불과 7~8개월 정도 남았다.

그러나 전북 정가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천타천 전북 출마가 예상되던 정치인 중 지역구를 서울로 이전하는 인사도 나왔고 반대로 수도권이 아니라 전북 지역구로 내려가려는 이도 있다.

모두 각자의 정치 인생을 건 선택이다.

서울이냐, 전북이냐? 

최근 십 수년간의 전북 정치사에서 유력 정치인 상당수가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 직면했었다. 누가 서울로 떠났고 누가 전북으로 돌아갔는지,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편집자주

 

4년마다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선 수많은 스타 정치인이 탄생한다. 이들 중에는 역전 드라마를 쓴 이도 있고, 과감한 도전에 나서 후배 정치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도 있다. 여기엔 성공과 실패가 관계없다. 전북 정치를 강화하기 위한 도전 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국회의원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현재 지역구 10석이다.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자칫 1~2석이 축소될 수도 있어 이 때문에 전북 정치인들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중요해졌다.

총선이 치러질 때마다, 전북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도 엇갈린다.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이도 있고, 거꾸로 전북으로 다시 회귀하는 정치인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본인의 결정이고 도민들이 판단할 부분이다.

전북 정치사에서 탈전북을 통해 호남 정치 외연을 확장한 대표적 사례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꼽을 수 있다.  
 

/전북 출(出)/ 

*정세균(73) : 전북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가장 성공한 대표적 인사다.

진안무주장수를 기반으로 하는 선거구에서 4선을 지냈다. 당 대표, 산자부 장관을 역임하고 서울로 지역구를 이전했다. 호남이 주축인 민주당의 외연을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였는데, 정 전 총리가 사실상 탈전북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서울 종로에서 이후 두 번 더 당선돼 총 6선 의원이 됐고, 국회의장과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현재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에서 정치 새 인정을 시작한 SK는 전북 정치의 거목일 뿐만 아니라 민주진보정당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강병원(53): 고창 출신 재선 국회의원이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고창부안 선거구에 출마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김춘진 의원에게 패했고 4년 뒤 지역구를 서울로 옮겼다. 당시 강병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상당한 경쟁력이 예상됐지만 김춘진의 단단한 벽을 뚫지 못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했고 임종석(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눌렀고, 본선에선 보수정당 거물인 이재오(5선 의원)를 꺾으면서 스타 정치인이 됐다.

2020년 총선에서 재선했고, 2022년 7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작고한 강 의원의 어머니는 은평구 연신내에 있는 ‘행운식당’을 운영했는데, 강 의원은 요즘도 행운식당 둘째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전북 입(入)/

*정동영(70) : 1996년 치러진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주덕진에 출마,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다. 2000년 16대 총선거에서 재선했고 통일부 장관을 지낸 뒤 18대 총선, 전주덕진에서 3선에 성공했다.

2007년 대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고, 2009년 전주덕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2016년에 치러진 20대 총선거, DY는 전주시병에서 다시 당선됐지만 4년 뒤 2020년 선거에선 패했다.

DY는 이 사이에 당의 요청에 의해 서울에 출마하기도 했다. 18대 총선(2008년)에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19대 총선(2012)에선 서울 강남을에서 낙선했다. 2015년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선 서울 관악을에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떨어졌다.

전북 정치사에서 DY 만큼 영욕이 교차하는 정치인도 드물다. 정치 입문 때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DY는 내년 총선, 전주에서 사실상 마지막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강래(70)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과 함께 DJ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정계에 입문했다. 안기부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16, 17, 18대 남원순창 지역구 3선 의원이다. 이후 도로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다. 서울 서대문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치렀지만 결선에서 김영호 의원에게 패했다. 4년 뒤인 2020년의 21대 총선거에선 다시 남원임실순창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지만 현 이용호 의원에게 패했다.  
 

/22대 총선거 서울행/

*이용호(62)

호남 유일의 비(非)민주당 출신 지역구 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남원임실순창 선거에서 대단한 위력을 보였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거에서 민주당의 호남 장악을 막아 전국 지명도를 높였다. 지난 해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면서 국민의힘으로 옮겼다. 

내년 총선거를 앞두고 전북과 호남정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로, 지역구를 서울로 옮길 예정이다. 과거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호남 지역구 선거에서 당선된 바 있어 서울에서도 탄탄한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서울 마포권, 강남권이 이 의원의 이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정헌(52)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출신인 이정헌 전 JTBC 앵커는 전주을 선거구 출마를 위해 열심히 뛰어왔다. 지난 해 지방선거 당시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내면서 전주을 출마가 유력시됐고, 친명계의 전주을 공략으로 읽혔다.

그러나 지난 4일 전북 전주을이 아닌 서울 광진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앵커는 이와 관련해 “전주, 전북,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하려고 지난해 1월, 정년을 10년 남겨둔 JTBC에 사표를 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면서도 “내년 4월, 22대 총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선거이며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지 못하면 4년 뒤 정권 탈환도 어렵다. 그래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고 전주에서 서울로 출마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전주 선거도 중요하지만 정권 탈환을 위해선 서울에서 민주당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광진갑의 현역 의원은 친이낙연계 인사인 전혜숙 의원이다. 전혜숙 의원은 시댁이 정읍이어서 범전북 출신 인사로도 꼽힌다.
 

/전북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

이와 함께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관심을 끄는 이는 전북 출신의 비례대표 의원들이다. 양경숙, 김의겸 의원은 전북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경숙 의원은 전주을 출마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 지역 현안과 국가예산 확보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김의겸 의원은 군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 한동훈 법무장관과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어 군산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 지가 관건이다.  

현 정부와의 대립각이 선명한 최강욱 의원(비례대표)은 남원 출신이다. 또 이성윤 법무연수원장도 고창 출신이어서 언제든 전북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인사들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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