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예술단 연합공연
창작오페라 '제기차기'
14-15일 공연··· 1950년
전주배경 가족의 정 그려

전주시립예술단 연합공연 창작오페라 ‘제기차기’가 오는 14일과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다.

올해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 연합공연은 오페라와 뮤지컬을 아우르는 초대형 작품으로 재미와 감동은 물론 서로 다른 장르간 조화와 화합을 통한 풍요로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연은 한국전쟁 중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시대가 만들어 낸 배신 그리고 헌신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모든 갈등과 상실의 근원이 전쟁이라는 경고와 폐허가 된 자리에서 사랑을 피워내는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도 공존한다.

공연은 총3막으로 구성된다. 서곡에 이어지는 1막은 1950년 전주를 배경으로 한다. 10년 만에 고향인 전주를 찾은 군복 차림의 유진은 어린 시절 친구인 미나를 만나며 재회의 기쁨을 누기리고 전, 한국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2막은 본격 전쟁이 벌어지게 되며 겪에 되는 미나와 유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쟁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연곡절 끝에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미래의 가정을 상상하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곧 돌아오겠다는 유진을 기다리는 미나는 임신한 몸으로 선교사가 가져온 서류봉투를 들며 막이 내린다.

3막은 1976년으로 배경이 바뀐다. 전주 기차역에 한 청년이 등장하는데 바로 미나의 아들 선기다. 그는 전주의 이국적인 모습에 매혹돼 발을 떼지 못한다. 입양기관을 찾아가면서 생모의 흔적을 찾지만 가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주변의 만류가 거세다.

결국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렵게 얻은 미나의 주소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생모를 찾는다. 선기는 어릴 때 어머니가 준 제기를 꺼내자 둘은 서로의 관계를 깨닫게 되면서 끈끈한 가족의 정을 확인한다.

이번 무대는 총감독 겸 지휘에 성기선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가 참여하며, 합창지휘 김철, 연출 허연정, 연주에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국악단이 함께한다. 특히 대본과 작곡을 담당한 김솔봉은 호남출신의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미국 애틀란트 뮤직 페스티벌 감독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곡가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전주시립예술단은 교향악단, 국악단, 합창, 극단으로 구성돼 해마다 창작 연합공연을 무대에 올려 음악적인 풍부함과 다양함 그리고 대중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연합공연은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사례로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74-8641로 문의하면 되며, 입장료는 R석 1만원, S석 7,000원이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