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 적정냉방, 공기조화의 원리로 쾌적하게

기계설비와 관련한 분야 중 공조냉동이라는 분야가 있다. 말 그대로 공기조화 설비와 냉동기계의 설비를 공부하는 학문으로 이 중에서도 오늘 칼럼의 주제인 여름철 쾌적한 냉방방법과 관련해 공기조화에 대해 간단하게 먼저 소개를 해드릴까 한다.

공기조화, 흔히 공조라고 줄여서 불리는 이 단어는 온도의 변경과 함께 습도조절, 공기의 정화, 기류조정 등을 적당하게 관리하는 기술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냉방과 관련해 이 단어를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이유는 최근 여름철 무더위에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건강한 여름을 위해 가정이나 사무실의 공기조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적정냉방 온도는 26℃라고 다들 알고 계시지만 사실 지키기 힘든 권장온도로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적정냉방 온도는 공기조화의 원리만 조금 적용한다면 쉽게 지킬 수 있는 건강온도이다. 건강온도를 말씀 드리는 이유는 과도한 냉방은 몸의 자율 신경계에 무리를 가져오며, 평소 음압을 유지하는 관절 내 압력을 증가시켜 관절통증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이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기의 순환과 쾌적한 습도 관리를 통한 공기조화로 쾌적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 선풍기를 활용한 공기순환으로 적정냉방 온도 지키기?

일반적으로 스탠드 에어컨은 구석에 자리하고, 천장형 역시 가운데에 설치하긴 하나 아래 방향으로 송풍구가 위치해 냉기가 고루 순환되지 않는다. 이로 말미암아 에어컨과 먼 곳은 더울 수 밖에 없어 설정온도를 낮추게 되고, 에어컨과 가까운 곳은 추워 냉방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

에어컨 날개를 위로 두면 차가운 공기가 더욱 멀리 순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큘레이터를 비롯한 선풍기를 함께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차가운 바람을 더욱 멀리 전달하기 위해 에어컨 바람을 등지고, 위를 향해 가동하면 공기 순환에 좋다. 특히 에어컨 한 대는 선풍기 30~50대에 해당하는 전력을 소모하는 기기로 특정 계절에만 사용하는 가전기기 중 연간 소비전력이 가장 큰 기기다. 따라서 선풍기 등 공기를 순환할 수 있는 기기를 함께 사용해 설정온도를 적정 냉방온도 수준으로 조절해 사용한다면 전력 사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쾌적한 습도 유지를 위한 올바른 제습기 사용 방법

가끔 제습기를 에어컨의 대체 용품으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 불만도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제습기의 기능에 대한 오해로부터 비롯되었다. 제습기는 공기 중의 수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습도를 조절하는 기기로 이 과정에서 열을 발산해 냉방효과를 떨어 뜨린다. 이로 인해 에어컨으로 제습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도 많이 하시지만 가전기기와 관련한 전문가들은 에어컨은 온도를 낮추어 습도를 조절하지만 제습기는 직접적으로 수분을 가진 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제습의 본연 기능에 있어서는 제습기가 더 뛰어나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실내에서 에어컨과 제습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습기에서 발산되는 열은 냉방효과를 떨어뜨려 오히려 전기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용하면 실내습도가 너무 낮아져 안구 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제습기는 외출 중이거나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아 상대적으로 습한 방에 사람이 없을 때 문과 창문을 닫고 밀폐시켜 1~2시간 정도 동작시켜 습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또한 제습기는 에어컨과 달리 흡입구가 뒷면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벽과 떨어뜨려 가동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그리고 사용 후 습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가동해 사용한다면 쾌적한 냉방에 더욱 유리하다.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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