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팔복산단 대변신

미래형 하이테크 산단 조성 계획
단지내 유휴부지 민간투자 유도
지역경제 이끌 젊은 기업 유치
디지털 융복합단지로 활력 넣어

폐공장 '문화-예술' 새옷 입혀
'팔복예술공장' 전주명소 우뚝
공장밀집구역 팔복동 신복마을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 추진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효율 높여

제1-2산단 복합문화센터 조성
'꿈꾸는 도시 팔복 1969' 변신
근로자 편의-교육시설 등 설치
초기 창업자 입주공간도 구축

전북경제 부흥기를 이끌었던 전주 팔복동에 위치한 전주 제1산업단지가 조성된지 50년이 넘어 노후화가 가속화되자 전주시가 오는 2030년까지 미래 신산업 경제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주시 경제산업 비전 2030’의 도시 분야 핵심전략 차원에서 산업단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전주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제1산업단지는 60년대 후번 165만㎡, 제2산업단지는 80년대 후반 68만㎡ 규모로 공업의 지방 분산과 지역간 소득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팔복동 일원에 섬유, 펄프, 화학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을 기반한 일반산업단지로 조성됐다.

이후 35년간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활발한 기업유치를 위해 전주시가 팔복산단에 대한 이유있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전주시가 민선8기 시정목표로 제시한 ‘강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를 실현하기 위해 제조업 위주의 전주 팔복 산업단지를 제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지식산업 기반의 ‘전주형 첨단산업단지’로의 대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선8기 우범기 시장도 산업단지를 찾아 경제 전주의 심장부이자 주민들이 살기 좋은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처럼 야심찬 청사진과 함께 새로운 변화을 시도하고 있는 전주 제1산업단지의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주


 

▲전주 제1산업단지의 옛 추억과 미래형 하이테크 산단 조성 

1970~1980년대 전주시 팔복동 제1산업단지는 그야말로 공단이 살아 숨쉬는 전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공단에는 휴비스를 비롯 전주페이퍼·BYC· 삼양사·문화연필·백양메리야스·썬전자·에이스제과 연탄공자·전주주물 등 이름만 떠올려도 그때의 추억들이 떠오르는 기업들이 즐비했다. 아침에는 수 많은 근로자들이 자전거 또는 회사버스를 타고 기찻길 옆 도로를 따라 출·퇴근을 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70~80년도의 추억들이 팔복동 제1산업단지의 역동적인 산업근대화 시기가 지나고 그후 30년이 지난 지금의 공단 모습은 사뭇 다르다.

코카콜라 자리만 더 메이호텔과 웨딩홀로 바꾸었은 뿐 문화연필, BYC 공장 그리고 근처의 그 많은 협력업체 봉제공장이 있었던 빨간 벽돌 건물들은 그대로 남아 시설이 노후되면서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건축물들이 도시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2000년 들어 거세게 불어닥친 산업혁명과 외국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려 공단을 하나 둘 떠나갔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처럼 노후화된 팔복동 산업단지를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강하고 젊은 기업이 모이는 미래형 하이테크 산단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도 이들 노후 산업단지는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첨단지식, 정보산업 등 최근 산업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며, 특히 제1산업단지는 노후화와 함께 전기장비 제조업 등 19개 업종으로 입주가 제한되어 있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ICT융합, AI로봇 등 지속 가능한 지식기반 신산업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먼저 시는 전주 제1·2일반산업단지 내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산업용지 등 유휴부지에 대한 민간투자를 유도해 기업이 새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탄소소재 국가사업단지 조성사업을 조기에 완성하고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 우주항공·방산 등 첨단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미래형 하이테크 신 산단 조성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노후화된 전주 제1,2산단에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주차장과 아름다운 거리, 공원들을 확충하는 등 구로 디지털산업단지처럼 구조를 고도화·디지털화함으로써 청년들이 몰리는 디지털 융·복합단지로 만들어 기업이 모여들고 생동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폐공장 리모델링 전주 ‘팔복예술공장’...문화-예술 중심지 우뚝

팔복동에는 전주 제1~2일반산업단지, 전주 친환경첨단복합일반산업단지, 전주지식산업센터 등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다. 전주 제1일반산업단지가 1969년 준공된 과거를 비춰보면 지역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팔복동에는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주)쏘렉스’ 공장이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밀려난 카세트테이프 공장은 폐업 후 무려 25년 동안 방치됐다. 황량하던 폐공장을 두고 지역에서는 ‘문화·예술’을 입혀 재생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팔복예술공장’은 탄생했다. 팔복예술공장의 전체 부지 면적은 1만1133㎡(3367평)이며 시설 면적은 7116㎡(2152평)이다. 사업비는 총 137억7600만원이 투입됐는데 국비가 40억원, 전주시 예산이 97억7600만원이다. 97억7600만원 가운데 폐공장 부지를 매입하는데 46억원이 쓰였다.

현재 팔복예술공장은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에 전념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면서 예술을 배우며,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문화·예술 플랫폼”, “전주형 예술교육 플랫폼”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문화 예술인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문화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1979년부터 지역경제, 공동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공장이란 장소성을 지니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런 장소성을 공간 조성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중요하게 인식하며 운영에도 활용하고 있다. 

A동 조성을 준비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사전 행사(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지역 주민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공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주민과 함께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형식적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나름 유의미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관계자는 “팔복예술공장은 지난해 5만5000여명이 방문하면서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현재 규모에서 공연·전시 레지던시 등을 추가 확장하고자 전주시와 논의 중이다. 팔복예술공장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산단 배후지 “스마트 그린도시”로 탈바꿈 된다.

전주 제1국가산업단지 인근 전주시 팔복동 신복마을이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녹색마을’로 변신한다.

시는 올해 공장 밀집구역인 팔복동 신복마을 일원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녹색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154억 원이 투입되는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은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다. 시는 오는 연말까지 신복마을 일원에 ‘ICT 마을숲’과 ‘스마트 그린에너지 마을’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ICT 마을숲’은 산업단지와 주거지 사이 도로 구간에 빗물 활용 자동살수 시스템과 빗물정원(식생수로)을 구축해 비산먼지 등 환경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물순환 청정길과 녹색 쉼터 공영주차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신복마을 일원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쉘터(스마트 버스정류장) 설치 ▲공공건물(팔복동 주민센터) 그린리모델링 ▲스마트 가로등 교체 등을 추진해 스마트 그린에너지 마을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녹색마을로 탈바꿈 중인 팔복동 신복마을 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상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점검하며 “노후 산업단지의 배후 거주지역인 팔복동이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전주의 녹색전환을 선도하고, 활력이 넘치는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팔복동 산업단지를 문화와 일자리 등 젊음으로 꿈틀거리는 전주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제1산단 복합문화센터 건립...활력을 불어넣자.

전북 전주시는 전주 제1산업단지에 근로자들을 위한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 

노후화된 기반시설 등으로 인해 청년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어, 전주시는 팔복동 제1산단에 준공시점인 1969년의 희망을 재현하자는 취지로 ‘꿈꾸는 도시, 팔복 1969’라는 이름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키로 한 것이다.

전주시는 노후화된 전주 제1·2산단에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주차장과 아름다운 거리, 공원들을 확충하는 등 구로 디지털산업단지처럼 구조를 고도화·디지털화함으로써 청년들이 몰리는 디지털 융·복합단지로 만들어 기업이 모여들고 생동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팔복동 복합문화센터는 편의시설, 체육·운동시설, 근로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시설, 근로자 건강센터, 원스톱 기업지원사무소 등이 들어선다. 

또 전주시는 오는 2021년까지 기업지원시설이 집적화하고  R&D(연구개발)와 시제품 제작을 위한 기술혁신 지원공간인 혁신지원센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단 내 휴폐업공장을 리모델링해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입주공간인 ‘POST-BI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주시 경제산업국 관계자는 “전주시의 낙후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지식기반 첨단산업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및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를 가로막는 규제들을 낱낱이 찾아내 철폐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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