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전북지역이 코로나19를 벗어난 아주 다양한 공연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접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공연이 많은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여 풍성한 지역문화의 일단을 장식하곤 한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을 상대로 공연이 펼쳐지면서 관람문화를 즐기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대리만족하는 시대가 되었고 그래서 경제 부문에 문화를 삽입하여 이제는 문화 자체를 산업이라고 일컫기까지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외국에서는 한류라고 칭하여 노래는 물론이고 드라마나 음식 및 화장품 등 여러 가지의 소재를 바탕으로 문화의 수준을 세계적인 정상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공연문화의 중심에는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와 안내 때문이었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지방에서의 무명 예술인들이 펼치는 공연은 그야말로 초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유명 예술인들이 해당 지방에서 공연할 때는 예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 역시 관람객으로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고 함께 즐기면서 공연에 동참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지역 공연 특히 전북지역에 소재하는 각 지자체의 한 부문에서 농어촌의 면 단위나 도시의 동 단위의 특색을 살린 작은 공연들이 눈에 뜨인다.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도 않지만,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꾸준한 공연을 통해 알려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공연이다.

이런 공연은 대부분 음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전체 공연을 하나로 묶되 프로그램에는 대중가요와 클래식 음악 그리고 퓨전음악 등을 망라하면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호응 있는 작은 음악회 형식이다.

지난 16일에 있었던 아주 소소한 작은 음악회인 진안군 부귀면에서 있었던 메타세쿼이아 음악회는 전주 진안 간 구길인 모래재에 펼쳐진 나무들의 숲속 음악회였는데 비가 내려 부근 장승초등학교 강당에서 개최했다.

약 100여 명의 지역주민 관객들이 함께하면서 부귀면 장승초 출신 음악인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고향에서의 추억의 선율을 선사하면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인근에서 버스킹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하는 3명의 음악인과 대학에서 성악을 지도하는 현직 성악가의 멋진 추억의 가곡과 싱어송라이터 및 여러 음악인들이 함께한 퓨전음악 등은 어깨를 들썩일 만큼 흥겨운 음악의 한마당이었다.

알려지지 않은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음악회였지만 지역 사람들과 함께하는 한여름 밤의 선율로 이루어진 멋진 작은 음악회였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바탕으로 정제된 공연장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작고 소박한 꿈을 추억으로 이루어가는 음악인과 관객들의 열정은 우리 사회의 인심을 훈훈하게 했다.

이렇듯 어느 시골의 작은마을을 찾아본 공연이지만 도시에서의 동 단위 음악회 또한 멋진 하모니를 선사하면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는 전주시 덕진구 소재 인후1동에서는 안골 전북은행지점 주차장에서 ‘한 여름밤 음악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열세 번째 안골 콘서트가 열렸다. 역시 200여 명의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면서 ‘판소리, 합창, 풍물, 색소폰, 라인댄스 및 초대 가수’가 등장하여 한바탕 잔치를 펼쳤다.

이번 안골 콘서트 역시 지역사회에서 유명음악인들이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지역사회에서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현장 생활 음악으로 지난 코로나19에 지친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음악공연이었다.

지금도 꾸준하게 전북지역의 도시권 마을 단위 작은음악회와 시골 면 단위의 축제를 곁들인 음악회는 이제 우리 사회의 생활에 대한 활력소일 것이다. 수준의 편차를 넘어서 함께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마을의 음악회를 기대해 본다.

<본 칼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비평활성화 지원금으로 기고되었습니다>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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