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김일현 부국장
이차전지 특화단지 쾌거
1%의 가능성 있다면 도전

요즘 전북의 역동성이 돋보인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전북 미래와 직결되는 굵직한 두 과제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새만금 유치다. 그에 앞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이라는 난제도 해결됐다. 이들 핵심 사안의 성사에는 전북도와 정치권의 탄탄한 팀웍이 큰 바탕이 됐다. 

전북특자도는 전북의 오랜 숙원이었다. 전임 송하진 전북도정에서도 전북독자권역 설정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범전북 재경인사들도 힘을 모았다. 그런 기반들이 쌓여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는 최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새만금 유치는 김관영 도정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 준 쾌거다. 타 경쟁 지역보다 늦게 뛰어들었지만 김 지사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정부의 분산 배치라는 점이 다소 아쉽다고는 하지만, 전북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불리는 이차전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다. 

도청 핵심 인사들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관련해 “전북이 신청하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다. 신청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성공적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도전경성, “도전해서 성공시켜 보자”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지사도 “아무도,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을 때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말해 왔다. 도전하지 않았으면 실패도 없으니 ‘욕 먹을’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북도정을 맡은 만큼 최대한 도전하고 성사시키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바로 이차전치 유치 성공으로 나타났다.  

전북 현안이 서서히 풀려나가고 있지만 숙원 과제, 미진한 사안도 여전히 많다. 남원 국립의전원이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해묵은 과제는 속된 말로 '진을 뺀다'고 할 정도다. 희망고문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남원 서남대 의대 폐교로 추진된 국립의전원은 당연히 전북으로 와야 한다. 타 경쟁 시도의 의대 추진과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다. 여기에 '토'를 다는 것 자체가 전북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남원에 있던 의대 정원은, 지역에 그대로 남아야 한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거의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라고 아무리 지적해도, 여권 분위기는 별로 변하지 않는다. 3금융중심지가 지지부진하면서 '속전속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논의가 부러울 따름이다. 설상가상 KIC는 사장의 전북이전 반대 발언으로 지역내 희망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전북특자도와 이차전지 새만금 유치를 기점으로 민선 8기의 현안 성패 여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성공한 사안도 있고 실패, 불가능해 보이는 사업도 적지 않다. 

그러나 김 지사의 말대로 도전이 중요하다.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이나 전북특자도,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이제 도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게 하는 성공작으로 자리잡게 됐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여세를 몰아 다른 현안도 역동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21대 국회의 임기가 이제 10여개월 정도 남았다. 도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나머지 미진한 사안들도 총력을 다해 성사시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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