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익준 전주시 완산구청장
/엄익준 전주시 완산구청장

언제 폭우가 쏟아졌냐는 듯 모든 것을 태울 듯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연이은 폭우와 폭염이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호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금은 35도에 육박하는 마치 찜통 속에 있는 것 같은 더위로 좀처럼 외부 활동을 하기 힘들 정도다.

우리 전주시 완산구는 지난 7월 중순 끝없이 내리던 빗속에서 호우 경보에 따른 비상 대책을 가동하고 직원들이 총력을 다해 폭우에 적극 대응했다. 침수 예상 진입로를 통제하고 호우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응급조치 및 추가 피해 예방을 통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로파손, 주택·도로·농경지 등 침수, 토사유실, 수목전도, 하천파손 등 피해가 발생해 소관 부서별로 긴급히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가용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런 급작스러운 재난 위험이 있을수록 사전 예방점검과 후속 조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완산구는 24시간 재난안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해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폭우 속 원당마을 저지대 주택들이 침수 위기에 처했을 때 완산구와 완산소방서가 효과적으로 협력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완산소방서와 손잡고 재난 예방 및 피해복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65일 재난·재해 예방시스템 구축에 대한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완산소방서와 지역 내 각종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 정보들을 신속·정확하게 교환하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함께 마련해나갈 것이다. 또 재해 발생 시 인력과 장비를 상호 지원해 현장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및 피해복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편 기록적인 폭우가 끝나자마자 사망자가 나오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푹푹 찌는 더위가 전국을 덮쳤다. 우리 완산구는 여름철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폭염 대비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폭염특보 발효 시 주요 도로에 살수차로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는 ‘도로 쿨서비스’를 운영하고, 16개소 공원에서 시민들이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를 보며 잠시라도 더위를 잊을 수 있게 분수대도 가동하고 있다. 또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그늘막과 무더위쉼터도 운영 중이다.

비극을 막기 위해 행정의 대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재해·재난대비 국민행동 요령 준수다. 태풍·집중 호우 시 시민들은 TV나 라디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 기상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주거지가 수해 상습지구, 고립지구, 하천범람 우려 지구 등 어떤 지역에 속하는지 확인하고 대피로나 대피장소 등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하수구, 배수구 등 침수가 예상되는 곳은 미리 점검해야 한다. 강한 바람이 불 경우엔 지붕이나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테이프 등으로 고정시켜야 한다.

아울러 폭염특보 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냉난방기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내외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하고,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의 가벼운 증세가 있으면 가까운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재난재해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히 자연재난은 예측의 범위를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재난 앞에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시민 모두의 큰 관심과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철저한 대비로 이 가혹한 여름을 모두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엄익준 전주시 완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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