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라 4주째 상승해
최고값 리터당 1789원 찍어
월말 유류세 인하 조치 끝나
200원이상 오를판 가계부담

국내 기름값이 다시 치솟으면서 이달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부족한 세수를 고려하면 인하 조치를 종료하는 게 맞지만 기름값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 가중 증가와 소비자 물가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도내 주유업계에 따르면 도내 기름값은 지난 7월 첫째주를 기점으로 4주째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 7월 6일 리터당 1568.88원으로 저점을 찍은뒤 이튿날부터 상승전환해 3일 현재 리터당 1644.69원까지 올랐다. 가장 저렴한 가격은 1540원이고 가장 비싼 가격은 1789원이다.

경유 가격 역시 지난 7월6일 1378.61원으로 바닥을 찍고 오르기 시작해 같은달 21일 1400원을 넘어섰고, 3일 현재 1452.08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저가는 1339원이고 최고가는 2천원대를 넘어선 2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기름값이 오르는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에 따른 공급부족과 미국재고 감소,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갑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이처럼 유가가 급등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까지 견인하면서 서민들의 가게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달 1%대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음달에는 또다시 3%대까지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가 8월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조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 혹은 연장할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세수 여건도 인하 조치 종료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를 곧바로 종료할 경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지금보다 200원 이상 올라 서민 물가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섣불리 중단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인하율을 낮추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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