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전환
탄소배출절감 친환경교통시스템
3개노선 1차사업 기린대로 10.6km
24년 하반기 착공 25년 개통 예정
백제대로-송천중앙로~홍산로
17.9km 구간 중장기 계획 추진
기본-실시설계 업체 선정 막바지
다양한 계층 의견청취 적극 반영
주민설명회 등 시민공감대 형성 후
행정절차 거쳐 내년 중순 공사착수
승용차 운전자 불편-상인 반발에
지방비 확보 등 사업추진 숙제 남아

전주시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도로 중앙에 버스 전용차로와 정류장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는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시내 대중교통 서비스와 교통체증 개선 등 전주시의 근본적인 교통 문제해결을 기대한다.

먼저 내년부터 1차 단기사업으로 기린대로(호남제일문~한벽교 교차로) 10.6km 구간을 2025년까지 추진하고 추후 백제대로, 송천중앙로~홍산로 노선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소요되는 사업비 절반을 국비로 지원받지만 여전히 수백억 원을 지방비로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또한 정류장 위치 및 도로 변경에 따른 승용차 운전자의 불편과 상권 변경에 따른 상인들의 반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편집자주
 

기린대로 BRT 계획(안) 교차로 구간
기린대로 BRT 계획(안) 교차로 구간
기린대로 BRT 계획(안) 정류장
기린대로 BRT 계획(안) 정류장

▲간선급행버스체계(BRT)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버스운행에 철도개념의 시스템을 도입해 버스의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능력 등을 도시철도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켜 자동차 위주의 기존 교통체계를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탄소배출도 줄이는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시스템으로 알려진다.

특히 BRT(Bus Rapid Transit)는 기존 도로 중앙에 버스전용차로와 정류장을 설치해 편리하고 안전하며, 타 신교통수단과 비교했을 때 트램의 1/3, 경량전철의 1/10수준으로 건설비와 운영비가 저렴하다는 평가다.

이미 수도권, 부산·울산권, 대전권, 제주도 등에서 총 28개 노선 330.8㎞를 운영 중이다.

국토부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송분야 국가 정책으로 2030년까지 전국 BRT노선을 3배 이상 늘려 탄소배출을 37.8%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대도시권의 교통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BRT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지자체 BRT 운영 사례 

BRT는 과거 서울시가 생태도시로 유명한 브라질 꾸리찌바라는 도시에서 BRT 운영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현재까지 14축 124KM를 운영중에 있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되어 운영중인 버스중앙차로제이다.

땅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 시스템은 지하철 공사비 보다 10배에서 20배 가까이 적으며, 사업기간도 지하철은 보통 8년이상으로 장기간 소요되는 반면에 BRT공사 기간은 약 1년~2년 정도로 짧아 장점이 많은 시스템이다. 

전주시와 도로여건이 비슷한 부산시는 총 4개축 30.3KM를 운영중이며, 최근 서면~사상 구간이 작년말에 공사가 완료되어 운영중에 있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잠정 중단되어 시민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해 찬반 투표까지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공사가 재개되어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시행후에는 시민만족도 및 효과가 입증되어 현재는 새로운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행정복합중심 도시인 세종시 등은 도시계획 처음 단계에서부터 BRT를 반영하여 운영중에 있으며, 창원, 인천, 광주 등 타 지자체들도 BRT 도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 간선급행버스 체계 사업 위치도
전주시 간선급행버스 체계 사업 위치도

▲전주시 BRT 현재 추진상황은?

전주시는 혁신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최근 시민의 버스위원회 위원, 시의회 도시건설위원, 시내버스 노조, 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부산시 BRT 견학을 추진하는 등 BRT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업의 당위성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주시 BRT 사업은 2021년 국토부 BRT 종합계획에 비 대도시권역에서는 처음으로 3개 노선이 반영돼 버스 수요,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해 1차 단기사업으로 기린대로(호남제일문~한벽교 교차로)를 선정하고 10.6km 구간(교차로 17개소, 정류장 45개소 신설)을 우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나중에 백제대로, 송천중앙로~홍산로 구간이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번 기린대로 BRT를 우선적으로 도입해 모니터링 과정을 충분히 거친 후 인접시군과 연계할 수 있는 광역BRT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접시군 연계도로의 도로혼잡을 개선시키고 광역교통망 체계를 확립해 광역도시의 밑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계산이다. 

1단계로 시작하는 기린대로 BRT 총사업비는 412억 원(국비 50%)이 소요될 전망이며, 지난해 10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고, 지난 6월 9일에는 전라북도에서 기린대로 개발계획을 고시해 BRT 사업추진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전주시 BRT 도입 효과와 기대

전주시가 추진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혼합형 BRT로 각 방면별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기린대로에 진입할 경우 도로중앙의 버스 전용차로에 진입하여 운행하게 되는 방식이다.

시내버스의 정시성, 신속성, 무정차 등이 개선되어 승용차와 경쟁력을 높여 시내버스로 수단전환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다른 교통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함으로써 기타 이동수단과 사고 위험성을 낮추고, 시내버스의 정시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버스의 평균 통행시간이 4분 40초 단축되고, 통행속도는 16% 증가해 대중교통 이용활성화, 이용자 만족도 증가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버스 전용차로는 타 교통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차로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테스트베드 및 상용구간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는 또 교통 외적 측면에서 타 지자체 도입사례를 볼 때 BRT 설치구간의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도시재생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해 완료된 전주시 ‘BRT 기본구상 및 개발계획 용역’을 살펴보면 △통행시간절감 646억 원 △운행비용절감 827억 원 △교통사고절감 439억 원 △환경비용절감 109억 원 등 BRT 설치에 따른 총편익이 약 2천억 원 이상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비용 및 효과 측면에서도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BRT 추진 향후 일정...시민의견 최대 반영

시는 8월 초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하고 1년간 BRT 설계와 주민설명회, 관계기관(경찰) 협의 등을 거쳐 2024년 하반기에 착공, 2025년 말에 BRT를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2026~2030년까지 중장기 사업으로 백제대로와 송천중앙로~홍산로 17.9㎞ 구간에 BRT를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BRT 실시설계 초기 단계에는 시민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에 대한 시민 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여러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하여 실시설계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BRT 도입 후 일반 차로의 감소로 인한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 유발, 일부 교차로의 좌회전 처리 방안, 교통신호체계 개선 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시는 BRT 전체 구간에 대해 TSM(교통체계관리기법)을 먼저 실시해 현재보다 더 나은 교통체계로 최적화한 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계획하는 단계를 거쳐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고 교통소통상황을 BRT도입 전보다 향상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BRT 도입으로 전주시 대중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100만 광역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더 나은 전주로 거듭나기 위한 대수술을 하는 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상택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 인터뷰

“BRT사업 전주시 대중 교통체계 획기적 개선 기대”

△전주 BRT 1단계 2025년 완공을 위한 예산 확보방안은?

=‘간선급행버스체계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개정(’22.6.10.공포, ’22. 12.11.시행)에 따라 당초 대도시권만 지원되던 국비를 우리시도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총사업비용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올해 1월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비 15억중 50%인 7억5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설계착수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다음달 중 BRT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한편, 25년 완공시까지 추가로 필요한 국비 200여억원은 사업진행 상황에 맞춰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사업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추진에 따른 승용차 운전자의 불편과 상인 반발 대책은?

=BRT시스템은 기존 도로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이 들어가 승용차운전차로가 줄어드는 개념보다는 승용차와 시내버스를 분리하여 차량간 간섭을 없애는 개념으로 승용차 운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린대로의 불합리한 좌회전차로 길이, 기하구조, 신호운영 등을 전반적으로 함께 검토하여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상가들 반발 또한 적정위치에 승강장, 횡단보도 등을 계획하여 충분한 협의 과정을 통해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버스 전용차로는 타 교통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차로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테스트베드 및 상용구간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고, 교통 외적 측면에서 타 지자체 도입사례를 볼 때 단절된 도로에 횡단보도를 많이 설치하여 상권이 오히려 활성화되는 등 도시재생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BRT도입에 있어 시민의견을 어떻게 모아갈지?

=기린대로 BRT에 대한 주민설명회 등 시민공론화 과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버스의 주이용층,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BRT 자문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해당사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전단지를 제작·배포하고, 인근 상점과 동주민센터 등 시민 눈높이에 맞는 찾아가는 홍보활동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대시민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도시 성장에 있어 교통인프라는 가장 중대한 요소이며, 효율적인 도로망 관리와 편리한 대중교통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자동차는 이미 한계치에 다다를 만큼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대기오염과 주차문제, 교통안전 문제 등은 심각한 수준으로, 유일한 대중교통인 버스 이용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교통체계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린대로 BRT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분명 어려움과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전주시 교통체계가 획기적으로 바뀌고, 100만 광역도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더 나은 전주로 거듭나기 위한 대수술을 하는 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김낙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