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잼버리 파장 커

폭염에 온열환자속출 파행속
여야는 책임떠넘기기 공방전
도내의원 작년부터 대책따져
기관-기업 잼버리지원 총력

세계 150여개국이 넘는 스카우트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과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6일 새만금 환경생태단지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해 2023새만금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158개국 잼버리 대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 기념숲’ 조성 식재 행사를 가지고 있다. /전북도 제공
세계 150여개국이 넘는 스카우트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과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6일 새만금 환경생태단지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해 2023새만금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158개국 잼버리 대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 기념숲’ 조성 식재 행사를 가지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 세계에 전북을 홍보할 것으로 기대됐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폭염, 온열질환자 속출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면서 여야 정치권이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펼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6일 "문재인 정부와 잼버리 유치부터 행사 준비 및 운영의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하였는가"라고 비난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주무주처는 여성가족부다.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장 5인중 3인이 중앙부처 장관"이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와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책임 떠넘길 희생양만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내에선 정치 공방보다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더욱이 도내 국회의원들이 지난 해부터 '잼버리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 왔다는 점에서 여야와 정부는 잼버리 정상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내 의원들은 지난 해 줄곧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국회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은 2022년 10월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장관에게 "잼버리가 제대로 될 것인지. 두고 보라. 이 책임은 장관께 나중에 역사가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김 장관에게 "새만금 잼버리는 4만~4만5,000명이 오는 세계적 대회"라면서 "폭염이나 폭우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 이걸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준비 상태를 좀 더 디테일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저는 현장에서 그것을 보기 때문에 걱정돼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놔서 의원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 의원은 지난 해 8월18일, 김 장관에게 "배수시설, 상하수도, 대집회장, 샤워장, 화장실, 기타 급수대 등 이런 시설들이 전체적으로 지금 늦어지고 있다. 잘못하면 준비 상태가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김윤덕 의원도 지난 2월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회의에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지원과 관련해 문체부의 미온적 태도를 질타하며 전향적 자세와 적극적인 행사 지원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5월 국회 본회의에서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는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부 부처는 잼버리 파행을 막기 위해 대대적 개선 및 지원대책을 밝히면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새만금 잼버리의 주요 행사인 K-팝 공연은, 오는 11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으로 옮겨 개최하기로 하는 등 잼버리의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총리는 6일, 사흘 연속으로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찾아 정부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지시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주요 기관과 기업들도 새만금 잼버리 지원에 나섰다. 전경련은 잼버리 현장에 냉동 생수 10만병을 지원했고, 삼성은 이온음료를 포함해 음료 20만개를 제공했다. 이마트도 생수 70만병을 지원하기로 했고, SPC 그룹은 아이스바와 빵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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