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기획초대특별전
박종수작가 무한한 상상력
내러티브 산출 파노라마에
담아내··· 십장생 등 주목 눈길

교동미술관은 기획초대특별전으로 박종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환상의 미학’ 전시를 20일까지 개최한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화풍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형상미를 이뤄내고 있는 박종수 작가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무한한 상상력의 내러티브를 산출하며 기존 이미지를 재생산함으로 현재와 과거, 실제와 환영, 현실과 초현실의 범주를 하나의 파노라마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시간 몰두해 온 초현실적 화풍의 2000년대 초기부터 최근까지 저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다.

박종수의 그림은 상상력의 산물이다. 성격이 다른 소재들을 한 자리로 불러모아 새로운 언어를 부여한다. 몽타주 기법의 활용이기도 하지만, 이는 현실을 초극하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 담긴 조형언어이기도 하다. 박종수는 소년시절에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단편’이나 ‘불타는 기린’ 같은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미대 시절에는 마그리트의 작품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의 화두는 ’초현실적 환상‘이었다.

1980-90년대의 박종수는 오방색 기조의 전통성 위주의 작업을 했다. 민화적 풍경은 우리 역사에 대한 눈을 뜨게 했다. 십장생의 새로운 주목도 이와 같은 환경에서 나온 것이다. 바로 ’한국적 정체성‘의 탐구라 할 수 있다.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현실, 이들에 대한 접목은 중요 과제였다. 전통성 위주의 작업은 이제 제2의 현실을 추구하는 초현실적 환상의 세계로 진입하게 했다. 박종수의 덕목은 전통과 현실 그리고 그 초현실이라는 담론을 불러온다는 점이다. 

흔히 초현실주의는 형식의 역설적 성격과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에 세계관의 기초로 삼는다고 했다. 여기에 자동기술법을 도입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예술을 만들었다. 아놀드 하우저는 말했다.

박종수 예술은 상상력의 산물이다. 각박한 현실 사회에서 새롭게 추구한 환상의 세계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시정이 넘치고 동화 같은 환상을 자아낸다. 이는 화가의 후덕한 성품에 바탕을 두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환상적 제2의 현실 세계는 우리들로 하여금 예술의 기쁨을 실감하게 한다. 대상을 파고드는 사실적 묘사력과 다채로운 색채 감각 그리고 소재의 자유스런 선택과 상상력. 박종수 작품은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면서 잔잔한 울림을 준다.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교동미술관은 기존의 회화적 표현에만 머무르기보다 창조적 형상의지를 쏟아내며 굵직한 미학적 견해와 신념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이루고 있는 지역의 작가들을 조명하여 지역 예술계가 나아갈 가치와 방향성을 공유해가고 있다”며 “동양적인 색채와 역동적인 화면 분할로 전통적 미의 정형을 탐구해온 박종수 화백은 한국적인 풍경으로부터 시작하여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포스트모던 이미지를 표출해내며 새로운 차원의 미학적 경계를 만들어낸다. 현실과 관념의 틀을 넘어 작가가 만들어낸 초현실적 환영은 과거와 현재로 상징되는 존재론적 사유와 삶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며 ‘환상의 미학’으로 결부되는 그의 작업을 향한 갈망과 집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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