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잼버리 새만금서 철수··· 새만금 뗀 세계잼버리

악재 견디다 태풍만나 철수
수도권 옮겨 남은일정 진행
조직위 전북대 등 숙박 문의
11일 K팝공연 서울서 개최

독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7일 부안군 잼버리장 델타구역 내 부스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7일 부안군 잼버리장 델타구역 내 부스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기로 했다. 또 폐영식 전날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팝 콘서트는 서울 개최로 검토되고 있다. 이로써 각종 악재를 겨우 버텨내던 잼버리대회가 결국 태풍으로 인한 안전 우려 속에 야영지를 전원 철수하게 됐다. 아직 태풍 진로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강한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불어올 경우 야영지 내 숙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받고 점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스카우트 대원 안전 확보를 위해 전날부터 관계 부처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했다.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으로 스카우트 대원 숙소를 서울 등 수도권으로 옮겨 남은 일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세웠다. 이 방안에 대해 세계스카우트연맹도 동의하고 새만금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잼버리 조직위는 이날 야영지 내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피시킬 준비 작업에 들어갔고, 정부 부처는 이날 오전부터 도내 대학과 숙박시설 등에 최대 수용 인원 등을 문의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군산대가 관련 문의를 받았다.

전북대의 경우 태풍 상륙 시 9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대원들 대피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문의를 받은 우석대 역시 680여명 수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완주군은 우석대 아트홀과 관내 숙박시설, 학교 강당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광대학교도 학교 기숙사를 활용해 2천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K팝 공연의 개최지도 태풍 여파로 서울 등 타지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전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K팝 콘서트의 최종 개최지를 바꿀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K팝 콘서트는 6일 밤 새만금 영지 내 대집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에 따라 시간과 장소가 이미 한 차례 조정된 바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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