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덕스런 날씨 농작물 피해 '비상'

세균벼알마름-이삭도열병-누룩병 등
찜통더위-다습환경에 벼 생육 불량
약제방제-잡초제거-시설정비 필수
온실속채소작물 차광막-환기팬 사용
배수로정비-철저한 방제로 관리철저
예찰추진단 영농현장 파견 기술지원
작물별 피해경감 정보제공-방제지원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와 이번 주 태풍 예고 등 변덕스런 날씨로 농작물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벼와 시설 재배 작물의 생육 불량에 따른 안정적 재배를 위한 관리와 병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시설재배 작물은 식물체가 회복될 때까지는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 차광막을 닫아 작물이 시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변덕스런 날씨에 농촌들녘마다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불볕더위에 태풍까지 벼 생육 불량 우려

최근 잦은 비와 불볕더위로 벼 생육 불량이 우려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벼를 재배하기 위한 관리와 병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삭이 패기 약 30일 전인 어린 이삭(유수) 형성기나 약 15일 전인 감수분열기에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벼꽃 수가 감소하고, 이삭 팰 때와 꽃필 때 불임 피해가 발생한다.

고온 피해를 막으려면 물을 깊게 대 증발산을 통해 식물체 온도를 낮추고, 관개용수가 충분한 경우 물 흘러대기를 계속해 물 온도를 떨어뜨린다. 고온에서는 규산과 가리 성분 흡수가 억제돼 부족해지므로 규산과 가리 비료량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한다. 

이삭 팰 때 습도는 높고,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이삭 병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최근에 계속된 비로 병이 잘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균벼알마름병= 최근 몇 년간 증가추세에 있는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 패기 전후에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때 잘 발생한다. 

세균벼알마름병에 감염되면 벼알이 맺히는 부분부터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한다.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쌀 수확량이 줄어든다. 병을 예방하려면 이삭이 나오기 전후로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계열 등의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려준다.

△이삭도열병= 도열병은 벼의 전 생육기에 걸쳐 발생하며, 발생 부위에 따라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목도열병으로 구분한다. 이삭도열병은 이삭이 나오는 시기에 기온이 20~25도로 낮아진 상태에서 3일 이상 비가 계속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 잘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이삭이 회백색을 띠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하고, 병이 심해지면 줄기 사이 마디가 검게 변하며 부러지기도 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이삭이 나오는 시기 전후에 재배 지역과 품종을 고려해 이프로벤포스,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계열 등의 약제를 뿌린다. 또한, 생육을 돕기 위해 이삭거름(질소질 비료)을 지나치게 많이 주면 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표준 시비량을 참고하여 적절하게 공급한다.

△이삭누룩병= 이삭이 패기 전후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한 환경에서 기온이 25도 내외로 낮고 햇볕이 적게 비출 때 잘 발생한다. 발생 초기에 이삭 표면에 생긴 둥근 공 모양의 황록색 돌출물(곰팡이 포자)이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므로 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 포자가 붙은 벼알은 도정 후에도 검게 남아 품질이 떨어진다.

이삭누룩병 피해를 줄이려면 이삭이 패기 전후로 페림존, 헥사코나졸, 트리사이클라졸 계열의 약제를 뿌려준다.

△흰잎마름병= 벼의 생육 중기부터 발생하며, 장마와 태풍, 침수 등 물에 의해 병이 퍼진다. 발생 초기에는 잎끝이 하얗게 마르다가 점차 식물체가 말라 죽는다. 광합성이 원활하지 않아 쌀 품질과 수확량이 떨어진다.

병을 예방하려면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중간기주인 잡초를 제거한다. 특히 재배지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물길을 정비해준다. 아족시스트로빈, 페림존, 가스가마이신 계열 등의 약제를 예방 위주로 사용해야 한다. 
 

▲불볕더위 속 온실 작물 관리는 어떻게?

불볕더위와 잦은 비에 대비해 온실에서 재배하는 토마토, 수박 등 채소 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시설 재배 작물은 장마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탓에 식물체 윗부분(지상부)은 웃자라고, 습기로 인해 뿌리가 매우 약해진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불볕더위로 온실 내부 온도가 40~50℃ 이상까지 오르고 습도가 갑작스럽게 변하면 병이 퍼지고 생리장해가 증가하는 등 품질과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식물체가 회복될 때까지는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 차광막을 닫아 작물이 시들지 않도록 한다. 이외 시간이나 흐린 날, 비가 오는 날은 차광막을 열어서 빛의 양을 확보해 웃자람을 예방한다. 

차광막의 소재는 흑색보다 백색 차광막이나 알루미늄이, 설치 위치는 시설 안보다는 바깥이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 

또한 안개 분무와 환기팬, 공기 유동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실 안 온도를 낮춰준다. 잎채소 재배 유리온실에서 실험한 기존 결과에 따르면 외부 차광막과 환기팬을 동시에 사용하면 기온을 5~7도 낮출 수 있고 안개 분무까지 사용하면 약 7~8도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 빠지는 배수로를 정비해 외부의 물이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뿌리 기능 회복을 위해 질소, 칼슘 등을 잎에 직접 뿌려준다.

마지막으로 식물체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뿌리에 풋마름병, 시들음병, 무름병 등이 윗부분(지상부)에는 햇볕 데임, 칼슘 결핍 등 생리장해와 탄저병, 곰팡이병 등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미리 살핀 뒤 적용 방제로 철저히 방제한다.

 

▲ 피해 최소화 ‘중앙예찰추진단’ 운영

영농현장에 선제적으로 파견해 식량작물, 채소, 과수 등의 병해충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병해충 중앙예찰추진단(이하 예찰추진단)이 기술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농작물 병해충 피해 최소화 예찰추진단은 농촌진흥청의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 병해충 전문가 46명과 각 지역 현장 전문가로 구성됐다.

예찰추진단은 주요 병해충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전국 34개 시군의 농경지에서 작황 점검과 병해충 발생 동향을 예방관찰 중이다. 

또한 병해충 발생에 따른 작물별 피해 경감을 위한 신속한 현장 기술지원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병해충 발생 추이 분석과 병해충 확산 차단을 위한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각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제때 병해충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정보제공과 방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올해는 7월에 호우와 폭우가 계속됐고 8월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병해충 발생과 확산이 쉽다. 

특히 침수피해를 받은 농경지는 생리장해와 더불어 식물체에 난 상처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농작물 병해충 발생 정보 8월호’를 보면 현재 발생이 확인되어 방제가 필요한 병해충 23종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한 발생 정도는 초기이지만 확산 우려가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병해충 12종은 ‘예보’를 내렸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지성 과장은 “기상 상황과 작물별 생육단계를 고려한 예찰 정보를 농촌진흥기관과 지자체에 공유하고, 제때 방제를 위한 현장 지원을 펼쳐 병해충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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