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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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이 후폭풍을 낳을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선거공약이었던 정부 부처가 이번 새만금 잼버리대회의 전체적인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는데 공동조직위원장 5명 가운데 하나인 여가부 장관이지만 역시나 이번 사태로 여가부 폐지에 더 힘을 싣게 되었다.

사실은 여성가족부라는 정부 부처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부재였고 어디에서부터 책임소재를 물어야 하는가도 아리송할 따름이다. 8월 1일 시작해서 12일간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이미 최대 참가국인 영국이 퇴영 했고 이어서 미국과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가 빠져나갔다.

사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전북의 상징성이라고 할 수 있는 새만금 간척지에서 개최되었는데 그곳은 해창 갯벌이라고 해서 최상급의 바지락이 생산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매립되면서 매립지의 또 다른 생산성 있는 땅으로 개발될 전망이었다.

이러한 개발 청사진에 앞서 6년 전에 이곳에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하면서 전북도의 상징성과 코로나19를 이겨낸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수준을 가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국회에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부안 출신 의원이 매우 염려스러운 질의를 했지만 지금 여가부 장관은 자신 있게 답변하면서 만만의 준비를 하였다고 했다.

지금의 부실 운영에 대한 형태로 보면 여가부 장관은 국회를 상대로 위증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을 법하다. 당시 질문내용을 보면 지금의 어려운 환경인 폭염과 배수 및 각종 불결한 환경대책 등을 물었지만 대답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따름이었다.

결국 이러한 사태가 터지고 난 후 현재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인 남의 탓이라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새만금 잼버리가 열리는 현재는 국힘당의 집권이 지속되는 윤석열 정부이다.

그런데 또 이번에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 탓을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태원 참사와 지난 집중호우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결국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국힘당 등은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더구나 전북연맹소속의 잼버리 900단 대원들이 성범죄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영 했다. 이를 두고선 국힘당 어느 의원이 야당의 사주가 있었던 것처럼 표현하고 또 대변인이 "주최국 소속 대장이 침소봉대해 세계적인 문제로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이처럼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소재를 두고 감사원 감사나 수사기관 수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국힘당 대변인은 "1000억 원 혈세가 투입됐기 때문에 분명히 따지고 넘어가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행사가 끝나고 나서 시시비비를 따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이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 전망에 따라 전원 야영지를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전북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6년 동안의 준비가 세계적인 망신을 준 것밖에는 기억이 남지 않을 전망이다. 개영식 이후 조금은 환경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이미 새만금 잼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세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이 생존게임이냐고 비아냥거리면서도 한류 문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이를 적절하게 운영하느라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이제 향후 대회가 종료된 이후 책임자 처벌 등 후폭풍이 예견될 수밖에 없다. 여가부 폐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 분명하면서도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역시 도지사가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했지만,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지역만 새만금이었지 실질적인 모든 사항은 조직위원회에서 시행했기에 전북은 면피성이라고 하지만 이것 역시 책임 소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국제대회가 열린 이번 제25회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후 폭풍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켜볼 뿐이다.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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