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 '스틸 컷-
암묵적 공존' 23일까지
사건사고와 관련된 인물
유기적 연결 미니어처 배치

우진문화재단은 2023년 74번째 청년작가초대전에 장우석 한국화가를 선정하고, 10일부터 23일까지 ‘스틸 컷-암묵적 공존’을 진행한다.

작가는 현재의 작업방식 이전인 지난 2007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줄곧 한국화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제작방식의 인물화를 주로 그리는 작가로 활동했다. 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전시를 발표해왔다. 

장우석
장우석

대표적 스타일로는 간유리라는 왜곡되고 이미지를 해체하는 장치를 활용한 인물들의 초상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서 간유리는 인물에 대한 진실과 거짓, 경계의 모호함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오게끔 하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왜곡된 관점과 존재에 대한 부정, 진실의 외면을 조롱하고자 하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보이고 있다. 

인물화라는 특정 장르를 그리다 보니 대상에 대한 내면을 파고들면서 현실적인 문제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동시대의 사건 사고 및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찾아 그림으로 수집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반가사유상, 피에타 상의 성모마리아, 트럼프 대통령, 미스터 빈,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등 정치인이나 연예인, 명화나 알만한 인물들을 보이며 그 내면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2018년을 기점으로 이전 작업의 형태인 간유리를 부분적으로만 활용하고 현재 작업의 형태인 프레임을 제거하고 형상을 커팅 하게 되었다. 전시장이라는 프레임안에 또 다른 프레임으로 가둬지는 전형적인 전시형태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이 작업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특정 인물이 지닌 현상이 아닌 다양한 인물들의 존엄에 관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생존을 위한 존재들을 바라보면서 삶을 그 자체로 바라보고, 그대로의 삶으로 이해하는 과정들이 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고, 이 과정에서 내린 해답은 자체의 삶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체에 대한 존중과 그 삶이 외면하지 않고자 하는 움트림인 것이다. 

스틸컷 시리즈 ‘절규의 진실’은 시선으로 마주한 사회적 이슈나 사건을 바라보면서 그 현상을 통해 나와 어떠한 연결점이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작업으로 연계하고자 한 시리즈로 낮은 목소리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매체를 통해 추출해낸 이미지를 가져와 확대하거나 생략하는 등 이슈나 사건에 대해 담담하게 담아낸다.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나 홍콩의 우산혁명, 수요 집회의 김복동 할머니 등 낮은 목소리들 외쳐보지만 위정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사회고발적인 내용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전시장 안에서 하나하나의 형상들 사이로 절규하는 듯한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데 거친 노이즈 사이로 귀를 기울여야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장치하였다. 이러한 장치와 전시형태를 통해 기존 전시방식의 변화와 관람자들이 절규를 듣고 그 인물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기획의 시도였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동시성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시장 벽면에 걸리던 작품배치 방식을 배제하고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이나 행동을 표현한 수많은 미니어처를 자유롭게 배치했다. 어두운 전시장 안에서 조명을 활용하여 면면한 인물에 명암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전시를 통해 동시대에 나타난 명과 암을 가려보고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래본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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