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잼버리 책임놓고 후폭풍 시작됐다

상. 책임론 공방, '30년 공든 탑' 새만금 사업과 연계돼선 안 돼
하. 전북, 책임질 부분 책임지지만 과도한 정치공세는 막아야

새만금 이차전지 도약 발판
30년 공들인 새만금연계안돼
지나친 정치공세 강력 대처
잼버리 책임론 대회 국한을

김관영 도지사는 14일 전북도청 2층 브리핑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김관영 도지사는 14일 전북도청 2층 브리핑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지난 주말 막을 내렸지만, 책임론을 둘러싼 후폭풍은 이제 시작이다. 국회는 16일 행정안전위를 시작으로 최근의 각종 재난 및 새만금 잼버리의 실패 원인과 책임 규명에 들어간다. 

전북도-정치권은 잼버리 초반 실패와 관련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북은 실책과 책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과도한 책임론은 차단할 필요가 있다. 새만금 잼버리가 새만금 사업 전반과 연계되는 것은 분명하게 막아야 한다.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잼버리 책임론과 관련해 정부 및 전북 분위기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상> 책임론 공방, '30년 공든 탑' 새만금사업과 연계돼선 안 돼 

새만금 잼버리의 전반적인 실패는 전북에 뼈아프다. 전북과 새만금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긍정적인 홍보가 아닌,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졌다. K-팝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하지만 전북이 받은 이미지 타격은 엄청나다. 

그럼에도 불구, 전북은 새만금을 통해 지역 발전을 추진해야 하는 게 '숙명'이다. 새만금은 지난 7월 이차전지 특화단치 유치 이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의 미래는 새만금이 크게 좌우할 밖에 없다. 

따라서 새만금 잼버리 실패에 대한 부분은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면 된다. 하지만 잼버리가 30년간 지지부진했던 새만금사업 전반과 연계되선 안 된다. 새만금에서 하나씩 쌓아 올린 30년 공든 탑이 무너져선 안 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지나친 정치공세는 적극 차단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은 지난 13, 14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새만금 잼버리 비판이 새만금 사업 차질로 이어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당연히 추진해야 할 새만금 기반 사업들이 마치 잼버리 때문에 추진했다는 식의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도지사도 기자회견을 통해 "수십 년간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사업 자체를 폄훼하거나, 새만금의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하지만, 잼버리가 새만금 사업 전반으로 연결되는 것은 막겠다는 것이다. 

전북도-정치권은 잼버리 책임론이 당연히 잼버리에 국한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여권은 전북도에 대한 책임 문제를 짚고 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간부의 업체를 향한 일감 몰아주기, 사업 계획의 총체적 부실과 외유성 출장 등 잼버리 대회 초기 파행의 책임은 전북도에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전북도의 무책임과 나태로 인해 전북도민과 국민은 상처를 입었고, 하마터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할 뻔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앞서 국회 여성가족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라북도는 잼버리 준비에는 소홀한 채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다 잼버리 부실을 자초했다"면서 "잼버리를 핑계로 지역 SOC사업 예산을 더 빨리, 더 많이 끌어가는 데만 힘을 쏟았다. SOC사업으로 끌어간 예산이 무려 11조원에 육박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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