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의 유탄을 맞을지 주목된다.

조달청이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계기로 공항유치의 적정성 여부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국제공항 B/C 0.479로 경제성 판단 기준인 1을 크게 밑돌았으나 2019년 국가 균형발전 일환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입찰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며, 3개 업체가 사전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공고는 활주로와 계류장, 관제탑, 항행 안전시설 등을 조성하는 에어사이드(air side·항공기가 이동하는 장소) 관련 공사로 턴키방식이다.

총사업비는 8천77억원 중 5천100억원 규모.

도는 2028년 공항을 완공해 물류 체계 트라이포트(공항·항만·도로)를 갖추고 새만금 투자 유치와 내부 개발 가속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이번 잼버리 파행 사태를 계기로 새만금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특히 새만금공항 추진 경위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최근 “전라북도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며 “이런 예산을 합치면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예산 정국에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김관영 전북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SOC은 투자 환경개선과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해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사업”이라며 “새만금 국제공항 역시 문재인 정부 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마다 2건씩 예타를 면제했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의 말처럼 잼버리를 핑계로 ‘예산 빼먹기’가 아니라는 정면반박인 것이다.

괘를 같이해 환경단체 역시 이와 별개로 절차적 하자와 환경 파괴 가능성을 제기하며 입찰 발주를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을 지을 건설업체부터 선정하는 것은 문제라 지적한 것.

해묵은 환경문제, 여기에 새만금 잼버리 파행까지 겹치며 새만금국제공항이 유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이런 요소들이 정치 공학적으로 다가오며 조속한 추진을 염원해온 전북에 악재로 작용할지 우려스런 상황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