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만금예산 따질것 별러
道 8400억요구 5400억반영
김성주, 예산삭감 예산 보복
정동영, 공항 타격 배수진을

정동영 전 의원이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이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잼버리 실패를 빌미로 새만금 관련 내년도 국가예산을 삭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정치권이 우려감을 표명했다.

여당을 중심으로 잼버리관련 문제점 지적에 앞서, 새만금 기반시설 확충에 전라북도가 혈안이 돼 있었다며 최근 6년간 새만금 관련 예산을 모두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라북도가 올해 요구한 공항 등 내년 새만금 주요 사업 예산은 8천400억 원이지만 소관 부처 차원에서 반영된 국가 예산은 5천400여억 원에 불과하다. 새만금 전주간 고속도로 건설에 5천억원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2천900여억 원만 반영시켰고, 공항도 반영액이 요구액에 현저하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전주병)의원은 2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려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새만금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책임을 떠넘긴 것에 이어 아예 예산 보복을 자행하려는 것이다. 현 정부에게 전북은 아예 없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가장 낙후된 전북의 예산을 빼앗아 국민의힘을 더 지지하는 지역에 가져가겠다는 것이 총선전략인지 대답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정동영 전 국회의원도 이 날 전북도의회를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정부가 잼버리 실패를 빌미로 새만금 예산을 칼질하려는데 분노해야 한다.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잼버리 실패로 전북도를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흐름이 감지된다”며 “그 불똥이 새만금 예산으로 튀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전북 이익을 위해서 정말 큰 싸움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만히 앉아 있는데 전북 이익을 챙겨줄 정부가 아니다”라며 “여당이 잼버리를 두고 ‘예산 잿밥’이란 표현을 쓴 것을 보고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분노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해선 ‘우여곡절의 공항’이란 표현을 하면서 “김제공항 건립이 무산되면서 새만금공항이 되살아났는데 이번 잼버리 실패의 1차 희생물이 새만금공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나간 것은 지난 것이고 전북 정치권이 이 시점부터 똘똘 뭉쳐 원팀이 돼 이해타산을 벗어나 전북도의 미래, 이익을 위해 배수진을 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의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서서 한반도를 신냉전의 함정,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는데 거대 야당에서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하고 국민 여론을 결집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결국 해답은 다음 정권교체인데 민주당이 과연 기대받을 수 있는가는 걱정”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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