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초대형 악재 2題- 새만금 재검토, KCC 이전

KBL 전주KCC 부산 연고지변경 승인
낡은 홈경기장 문제부상 이전 속도전
시, 회장단 면담 답없더니 일방 추진
아껴준 팬들 등치고 먹튀 KCC '민낯'

전주 실내체육관
전주 실내체육관

프로농구 전주KCC가 전주를 떠난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일방적 통보에 전주시와 농구팬들은 허탈함을 숨기지 않았고 그 상처는 오래 갈 예정이다.

KBL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전주KCC 이지스 농구단의 부산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지난 2001년 전주에 둥지를 튼 지 22년 만에 부산으로 새 보금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제 KCC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3-2024시즌에 전주를 떠나 새 연고지인 부산에서 새로운 시즌을 열게 됐다.

대전에서 전주로 자리를 옮긴 KCC는 당시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가 사라지면서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와 함께 전북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으로 활동했다. 2003-2004, 2008-2009, 2010-2011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2015-2016, 2020-2021 등 정규 시즌 우승도 차지하며 팬들의 적극적인 성화를 받기도 했다.

연고지 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낡은 홈 경기장이다. 현재 KCC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전주실내체육관은 신축한지 40여년이 넘어 비좁고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로 지난 2016년 KCC는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팬들의 성원과 전주시의 체육관 신축 약속으로 철회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전주시로부터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입장을 통보받게 되면서 이참에 KCC는 새 연고지 찾기에 나섰고 결국 부산이 선정됐다.

체육관 건립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등 전주시와 신뢰가 이미 상실됐다는 게 KCC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전주시와 팬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전주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전설이 불거진 후 KCC 농구단을 방문하고 KCC그룹에 회장단 면담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현재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 철거가 2026년 이후로 연기돼 체육관을 비우지 않아도 되며, 새로운 홈구장도 2026년까지 완공을 명확하게 밝혔는데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팬들의 당혹감과 실망감은 더욱 거셌다. 특히 사전통보 없이 일방적 연고지 이전은 전주팬들을 극도로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예전 수원 이전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팬과 전주시 그리고 KCC가 머리를 맞대 이전철회를 한 바 있었다. 이번에는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했다”며 “그동안 전주KCC를 적극 지지해 준 팬들은 보이지 않는가. 의견수렴 없는 연고지 이전은 전주팬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결론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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