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KCC 연고지 이전 배경과 시민 반응

전주실내체육관 이전 신축
7년간 미적 부산 이전 발표
전주사무실 수원이전등지역
정착등한시 전북현대와 대조

이번엔 프로농구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로 허탈함에 빠진 전북에 프로농구 KCC 연고지 이전 소식이 들려왔다.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간다는 것이다. 잼버리 이후 전해진 또 다른 비보에 당혹과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표명하는 분위기다.

전주KCC의 연고지 이전은 노후된 전주실내체육관이 주된 원인이다. 건축된 지 49년이 경과한 전주실내체육관은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비좁은 공간으로 프로농구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KCC의 볼 멘 소리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제기돼 왔고, 지난 2016년 연고지를 수원으로 이전할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전주시는 총사업비 522억원을 투입해 전주실내체육관을 이전 신축할 것을 약속하면서 수원 이전설이 백지화됐다.

하지만 실내체육관 건립은 7년여가 지나도 한발짝도 진행이 되지 않았고, KCC는 결국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발표하게 됐다. 

부산 이전 발표에 전주시는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시는 30일 해명자료를 통해 “몰상식한 KCC의 처사를 규탄하며, 이번 일로 상처 입었을 시민과 농구팬들을 위해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을 비롯한 스포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스포츠 정책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주KCC를 적극 지지한 팬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들은 연고지 이전에 대한 실망감과 서운함을 표명했다.특히 사전예고없는 일방적 통보에 배신감마저 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시민 B씨는 “KCC가 부산으로 이전하는 사실은 전북 전주로선 큰 손해일 뿐 아니라 이에 생긴 실망감은 무엇으로 바꾸기 어렵다”며 “하지만 팬들의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KCC도 성급한 감이 있다. 지금까지 열성적으로 응원한 팬들의 허탈함은 무엇으로 보상받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KCC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10여년이 넘게 전주를 연고로 활동했지만 지역정착화에는 등한시했다는 평 때문이다. 전주 사무실을 수원으로 이전하고, 경기 전날에만 전주를 찾아 경기 후 훌쩍 떠나는 행보를 보이는 등 지역사회 기여도 향상에는 초라한 성적이란 게 주위의 평이다. 전북에 클럽하우스를 신축하고 선수들 숙박까지 오롯이 전북에서 진행하는 프로축구 전북현대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이번 연고지 이전을 사전 통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이에 따른 당혹감과 배신감이 더욱 커졌다는 후문이다. 연고지 이전에 대한 공론화나 상의 없이 결정하는 것은 도민들에게 엄청난 모멸감을 줬다는 것이다.

반대 성명서도 발표됐다. 전북청년경제인협회와 전북스타트업연합회는 KCC의 부산 연고 이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연고지 이전에 전주시와 상의도 없고 농구팬들에게도 일언반구 언질도 없었다. 도민을 허수아비로 본 것이다”며 “경제인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체육인, 농구단 팬클럽 등과 공조를 통해 공식적 사과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다. 이전을 취소하지 않으면 KCC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논의장으로 나와 진지한 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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