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관광 케이블카 설치

호동골~아중호수~기린봉~한옥마을
3km 규모 관광케이블카 설치 추진
한옥마을 관광객 동부권 전역 확산
1박이상 체류 관광지로 지역경제유발

장애인-노인 교통약자 관광향유권 보장
지방정원 인근 승강장-대형주차장 조성
교통량 분산 한옥마을 주차난 해소 기대
케이블카 탑승객 관광소비 파급효과 커

100% 민자사업 600억규모 투자유치
환경단체 반발 등 문제처리 산적해
단체 "보호구역 훼손 뻔해" 반발
시 "자연환경보전-상생모델 추진"

전주시가 아중호수 일대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주 관광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한옥마을~기린봉~아중호수를 거쳐 전주 지방정원으로 연결되는 호동골 일대에 약 3km의 관광 케이블카를 도입·설치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옥마을 외에 이곳 아중호수를 개발, 전주 내에서도 숙박과 식사 등이 가능한 관광객의 관광 체류활동을 유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나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관광케이블카는 600억원 규모의 100% 민자 사업이어서 민간사업자 유치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또한 환경단체의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자연환경 보전과 개발이 상생할 수 있는 대책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전주관광 케이블카 위치도
전주관광 케이블카 위치도

▲케이블카 설치 배경과 향후 추진일정

전주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 지난해 약 1,2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왔으나 대부분의 관광객은 전주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치기 여행이 주를 이뤘다.

당일치기 여행은 시간이 짧아 관광객들이 맛과 멋의 고향인 전주를 즐겁게 체험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경제 유발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주시의 견해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한옥마을만이 아닌 주변 승암산 일대와 아중호수, 지방정원을 둘러보게 함으로써 전주를 1박 이상 체류할 수밖에 없는 관광지 변화에 나서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변화하는 관광수요에 대응해 소규모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를 도입, 도심 속 아중호수의 관광명소로 생각해 낸 것이다.

주요 콘텐츠는 지난 2011년부터 철도가 다니지 않는 고덕터널 내부 1.23km 구간을 별자리 등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전주만의 특화된 테마 코스로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계절별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운영해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이벤트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호동골 양묘장은 2025년까지 전주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 및 문화공간인 전주 지방정원으로써 각각의 주제를 가진 15개 정원으로 탈바꿈된다.

이처럼 한옥마을에서 아중호수와 지방정원, 고덕터널, 승암산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의 동선을 동부권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중추적 가교 역할에는 케이블카가 필수적이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전주관광 케이블카 설치 노선을 전주 지방정원(호동골 인근)에서 아중호수와 기린봉을 지나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3km 규모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방식은 민간투자방식으로 사업비 약 600억 원 정도 예상되며,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까지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돼 있다.

시는 향후 추진일정으로 먼저 민간사업자의 케이블카 설치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은 후,  시에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해 전주시 요구안이 반영된 최적안으로 사업제안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협약을 체결하고 행정절차(도시관리계획, 환경영향평가 등)를 거쳐 기간내(2027년) 케이블카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우범기 시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전주시장 후보시절 정책발표를 통해 “전주 동부대로 아중역 인근에서 아중호수를 지나 기린봉에 오른 다음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2.7km 코스의 케이블카를 가설, 한옥마을 관광테마를 다양화하고 야간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우 시장은 당시 “‘호수를 걷는’ 한옥형 케이블카 운행은 관광객을 빠르게 유입시켜 이들이 즐기는 야간축제와 야간볼거리 등으로 전주가 자연스레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관광케이블카 파급 효과

전주 한옥마을 중심의 관광산업이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노인·장애인과 같은 교통약자도 한옥마을 도시경관, 아중호수, 기린봉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관광향유권을 평등하게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써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곳 중에는 전주 한옥마을과 더불어 강원지역의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충북지역의 청풍 호반케이블카, 전남지역의 목포 해상케이블카, 여수 돌산도 해상 케이블카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보면 케이블카 또한 관광자원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전주 지방정원 인근에 케이블카 승강장과 대형 주차장을 함께 조성해 들어설 경우 관광객의 교통량을 분산시킴으로써 한옥마을 일대의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중호수에서 한옥마을로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해져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한옥마을에만 그치지 않고 전주지방정원, 아중호수 일대까지 도심지 체류형 관광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국민의 관광 활동이 경제적 측면에서 편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관광소비로 나타나는 편익은 타 산업(예:제조업)의 경제적 이익 창출 효과와 비교해 매우 크고, 특히 관광은 고용 창출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다.

일예로 2019년 기준의 한국은행취업유발계수를 보면 관광 관련 사업 12.5 > 건설 10.8 > 제조업 6.2 순으로 국민의 관광활동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지역적 측면에서 이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관광소비가 증가할수록 지역 경제에 파급하는 긍정적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 관광 케이블카 예상 수익성

2022년 기준으로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여수관광객 1,200만 명, 탑승객 150만 명(12.5%)으로 당기순이익 77억 정도이며,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목포관광객 726만 명, 탑승객 97만 명(13%)으로 당기순이익 54억,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제천관광객 808만 명, 탑승객 64만 명(8%)으로 당기순이익 18억 정도이다. 

2022년도 전주 한옥마을에는 1,129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으며, 전주관광 케이블카 탑승객을 한옥마을 관광객의 10% 정도인 약 120만 명 정도로 예상해도 수익성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판매비, 관리비 등을 빼고 영업외 수익과 비용, 특별이익과 손실을 가감한 후 법인세를 뺀 것이다.
 

▲민자유치와 환경문제 해결책은

전주 관광케이블카는 민간사업자가 시설 투자와 운영을 맡는 100% 민자사업이다. 

먼저 6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관건이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근 관심을 보이는 투자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우범기 전주시장은 “케이블카 설립을 위해 투자하려고 하는 민간 사업자들이 상당히 있다”며 “투자 유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고 국비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사업추진 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립으로 산지와 문화재 보호구역 훼손이 불보듯 뻔하다며 특히 ”두꺼비들과 수달이 서식하는 아중저수지 수변에 대규모 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케이블카 시점부인 전주지방정원(호동골)은 기 개발된 부지로써 추가적인 훼손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어 기린봉 케이블카 종점부는 케이블카 설치 시 최대한 지형, 경관, 생태적 특성 등을 고려해 절개지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법(케이블카 지주 최소화,저소음,저진동 공법)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 추진 시 환경단체, 주민들과 적극 협의해 자연환경 보전과 개발이 상생하는 모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추가적으로 케이블카 설치 위치는 ‘생태자연도’상 시점 정류장(전주지방정원)은 2등급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종점 정류장(이목대)은 2, 3등급 지역이며, 선하지 대부분은 2등급 지역으로 일부에 한해 3등급 지역이 분포하고 있다.

생태자연도는 산, 하천, 내륙습지, 호소, 농지, 도시 등에 대해 자연환경을 생태적 가치,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등급화 해 작성한 지도이다.1등급의 경우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 2등급은 자연환경의 보전 및 개발·이용에 따른 훼손의 최소화, 3등급은 체계적인 개발 및 이용으로 구분돼 있다.

이와관련 최근 설치되는 케이블카는 시공기술 발달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설치되고 있다.

타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최근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는 법정보호종에 대한 무인센서카메라와 현장조사 병행, 상부 정류장 위치 하향 및 규모 축소, 주요 시설물의 주변 자연생태 경관과 조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시설물에 강화된 설계기준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또한 구례군 지리산 케이블카, 대구 갓바위 케이블카들도 환경 훼손 최소화를 전제로 설치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 국외 설치 사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인류의 자연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즐비한 유럽의 알프스산맥에도 산맥이 걸쳐 있는 나라마다 유명 관광 포인트에 케이블과와 산악열차, 심지어 터널까지 뚫어 보행 약자나 교통약자들도 자연경관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

유럽 국가에는 케이블카 개설과 관련한 규제가 따로 없으며, 산악 지역의 교통 편의와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해 경제성만 있으면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우리나라 국토의 0.4배이지만 관광용 케이블카 450개 노선으로 한국의 약 10배이다. 대부분의 수익은 겨울 시즌에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의 0.8배인 오스트리아는 관광용 케이블카가 2,600개 노선으로 한국의 63배 정도 수준이며, 관광객의 70%가 겨울 스포츠(스키, 보드 등)를 즐기기 위해 탑승한다.

현재는 유럽의 케이블카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 이용 관련 프로그램 개발(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자연체험장 등)로 여름 운영일수를 증가시키는 추세이다.

가까운 일본의 케이블카 관련 법 제도의 틀은 우리나라와 유사하나, 용도지역에 따라 규제를 달리 적용하며 우리나라의 약 7배 정도의 케이블카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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