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와 농촌 교류 '도시농업'

도시농부 200만명 면적 1천52ha
건강-교육증진-공동체 회복 등
경제-사회-환경적가치 5조이상
농산물 소비 증가=농업인 소득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 추진
반려동물-식물집사 등 관심높아
생활권-건축물내 공간 적극활용
맞춤형 텃밭 조성-생태교육운영
생애주기별 교육 프로그램 마련
ESG경영 상생-협력확대 중점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경작하고 재배하는 것은 물론 수목이나 화초 재배, 양봉을 포함해 곤충을 사육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통해 농업인과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농업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23일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도시농업은 더욱 발전해 도시환경을 자연친화적으로 재생하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도시농업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본다. 

 

▲도시농업의 사회ㆍ경제ㆍ환경 가치

도시와 농업의 만남은 경제ㆍ환경ㆍ사회ㆍ교육적 분야 등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농업인에게는 경제적 가치와 도농 상생의 길을 열어주고, 도심 속 텃밭과 건물 옥상의 정원은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며, 에너지 절감과 대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회적으로는 소외계층과 노인들의 활동과 복지공간으로 작용해 도시민을 치유하며, 학생들이 텃밭을 통해 작물을 가꾸며 농업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적 가치가 있다.

또한 도시농업의 농작업이 주는 운동과 식물로 맑아진 공기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작물과 화초가 자라는 것을 보며, 생명의 소중함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텃밭에서 이웃과 함께 작업하고 소통하는 행복을 느끼고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도시농업은 2011년 도시농업법 제정(2012년 시행) 이후 제1, 2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현재 도시농부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도시 텃밭 면적은 1천52ha(2022년 기준)에 이른다.

이와 관련 도시농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산업 발전 방향을 세우기 위해 한국농업경제학회 전문 분야 교수들과 함께 가치 분석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치 분석에서는 도시농업의 경제ㆍ사회ㆍ환경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 가치가 5조2천367억원으로 나타났다. 

우선, 도시농업의 경제적 효과는 △체험 등에 의한 농산물 소비 증가 효과 573억원 △농자재와 일자리 창출 등 산업파급 효과 3조 517억원 △총 3조 1천90억원으로 나타났다. 

체험 등에 의한 농산물 소비 증가 효과 측면에서 보면 직접 작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체험을 하면 농산물 구매와 소비가 늘어나고 이는 농업인 소득으로 연결된다.

또 도시농업의 사회적 가치는 △신체적 활동과 심리ㆍ정서적 안정감 등 건강증진 4천211억원 △가족관계 개선, 이웃 간 교류 증진에 따른 공동체 회복 1천455억원 △여가, 취미활동 활성화 등 문화적 가치 3천62억원 △미래세대에 제공하는 교육 증진 효과 4천688억원 △총 1조 3천416억원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가치는 산업적 활용을 통한 관련 전후방산업의 창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회적 가치는 학교텃밭을 통한 교육기능을 꼽을 수 있다. 또 환경적 가치로는 식물 소재의 환경정화 기능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의 환경적 가치는 △생물 다양성 증진에 따른 생태적 가치 1천810억원 △공기정화식물, 탄소 저감, 도시 열섬현상 완화에 의한 환경정화 가치 1천854억원 △옥상녹화와 도시녹화 등 1천789억원 △총 7천8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은 국내 도시농업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에 대한 기술성과와 산업현장 사례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진청은 이번 자료를 농림축산식품부 정책 자료로 제공해 도시와 농촌의 공동 발전을 지원하는 도시농업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가치 분석은 공공기관 통계자료집, 선행 연구, 도시농업 관련 법률을 근거로 분류해 계산했다. △경제적 가치는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 분석으로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는 시민의 참여, 인식, 지급 의향, 앞으로의 참여 의향, 정책 등 설문조사를 활용해 분석했다.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 추진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나무나 꽃을 재배하는 행위, 또는 농업의 다양한 가치를 활용한 건강증진, 체험, 여가 등의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시텃밭은 1천52㏊, 참여자는 195만 6천명이다. 최근 실내 도시농업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 농작물재배 온라인 정보량은 2019년 6만 3천668건에서 2021년 19만 9천38건으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지원센터 55곳, 전문인력양성기관 100곳 등 교육기관이 설치돼 있고 2017년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제도 시행 이후 전문인력도 9천373명을 육성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국민과 함께하는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 확산을 위해 참여자 300만명, 도시농업공동체 1000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제3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은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 5년마다 수립ㆍ추진되고 있다. 특히 반려식물, 식물집사, 플랜테리어 등 도시농업 관련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앞으로 5년 동안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과 생태환경 보전 △스마트한 도시농업 △일상생활 속 도시농업 확산 △상생과 협력 확대를 중점 추진한다.

도심에서 탄소중립 실천과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생활권, 건축물 내 공간을 활용해 수요자 맞춤형 텃밭 조성과 생태교육을 운영한다.

텃밭 부산물, 커피 찌꺼기 퇴비화 등 자원순환 재배기술은 지자체ㆍ민간에 확산할 수 있도록 실용화한다.

저탄소 녹색자재 및 탄소흡수 식재 시스템도 개발하는 한편, 초미세먼지 저감 식물을 발굴하고 생활공간 맞춤형 정원모델을 개발하는 등 환경개선을 위한 연구도 강화한다.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학습 교구ㆍ콘텐츠를 미래세대 중심으로 보급해 농업의 인식 변화를 유도한다.

또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도시농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직장 내 모임, 아파트 주민, 어르신들 대상으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참여와 유대관계도 강화한다.

최근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식물 추천부터 구매까지 도시농업 관련 일련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누리집(modunong.or.kr)도 운영해 나간다.

기후변화, 환경가치와 연계된 도시농업의 특성을 살려 기업의 환경ㆍ사회ㆍ투명 경영(ESG 경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시농업 모델을 발굴ㆍ확산하고 도시농업 활동을 귀농ㆍ귀촌의 선행단계로 활용하는 등 농업ㆍ농촌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3차 종합계획은 1, 2차를 통해 확대된 도시농업의 외연을 기반으로 도시농업이 갖는 환경ㆍ사회적 가치 등을 활용한 활동을 통해 도시민, 농업인, 기업이 상생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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