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쳐스 전주 두번째
그림전시회 '걷다가 마주친'
길-집-골목 등 소소한 풍경
작품 90점 8일부터 선봬

어반스케쳐스 전주의 두 번째 그림 전시회 ‘걷다가 마주친’가 전주 한벽문화관 전시실에서 8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실시한 전주한벽문화관 2023년 하반기 정기대관 공모 심사에 당선된 전시회이다.

전시회 주제는 ‘걷다가 마주친’전북 풍경이다.

전시회 내용은 길, 집, 골목, 공원, 가게 등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풍경이다. 평범한 전북 도민이 사는 소소한 풍경을 담은 그림들은 편안하고 정겹다.

전시회는 전주 회원을 주축으로 다른 지역 어반스케쳐스도 함께했다. 참여 작가는 강민채, 곰아재, 굳쌤선정, 김순복, 김영란, 꼼지쟁이, 박정애, 박준성, 박현옥, 배인솔, 송여원, 안영웅, 오영석, 윤희, 이서윤, 임영삼, 아무려나, 조혜정, 채윤희, 현동욱, 황승연 등 27명이다. 유경화 회원은 초등학생 자녀 노한설과 동반 참여했다.

오영석 회장은 “함께 스케치를 시작한 지 몇 해가 흘렀다. 어릴 때 일기장에 그림을 그리고 그날의 기록을 몇 줄 남기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스케치 한 장 한 장에 추억이 쌓였다”며 “우리는 지금 현재, 각자의 장소에서 주변을 향한 시선을 그림으로 남겨왔다. 그 그림들에는 당시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잘 그리겠다는 마음보다는 이 순간을 기억하겠다는 마음으로 끄적거렸던 서툰 스케치들을 뒤적여 볼 때마다 그날의 추억이 소환된다”고 말했다.

작품은 90여 점으로, 주로 종이에 펜과 수채화로 그린 작품이다. 작가들이 작년 가을부터 올해 여름까지 열심히 준비한 작품에는 저마다의 추억들이 담겨 있다.

이한나의 ‘여름날의 오목대’작품은 한여름 초록이 우거진 오목대의 한적한 풍경을 담았다. 선안희의 ‘꽃가마’작품은 화창한 봄날 한옥마을 카페의 고즈넉한 정취를 표현했다. 손세미의 잔양 속의 전동성당’ 작품은 늦겨울 옅어지는 노을 속 전동성당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영석 회장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담을 수 없는 풍경이 있다. 장소의 향기, 습도, 광원 등 오감을 자극하는 이 모든 것들을 손끝의 감각과 정서로 담아냈다.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면서, 평범했던 전봇대나 풀꽃들이 아름다워지고, 그들 위에 시선이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졌다. 매일 걷는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그 사소한 것들이 하나씩 이야기를 담으면서 우리의 하루도 풍성해진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전시는 유명한 작가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작년 첫 번째 전시회로 소망을 이루고, 올해 두 번째 전시도 구름 위를 걷는 듯하다고 소감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회원들의 마일스톤이다. 앞으로도 작은 스케치 수첩에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갈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스케치북을 열면 지나간 오늘은 훗날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일상 속에서 하나의 작은 숨구멍으로 다가온 그림으로 내년에도 후년에도 오래오래 만나고 싶다.

어반스케치는 2007년 시작된 미술 운동으로 누구나 풍경 그림을 그려, 자유롭게 소통하는 전 세계적인 모임이다. 어반스케쳐스 전주는 2020년 오영석 회장을 중심으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

어반스케쳐스 전주는 정기모임과 주간 그림과 주간 미션으로 활동한다. 정기모임은 월 1회 모여 풍경을 보며 그림을 그린다. 주간 그림은 회원들이 찍은 전북 풍경 사진을 투표로 뽑아, 자기만의 방식대로 그려서, 공유한다. 주간 미션은 내가 좋아하는 물건, 추억이 담긴 장소 등 주제로 자유롭게 그려서, 공유한다.

어반스케쳐스 전주는 연 1회 단체전을 하고 있고, 회원들 개별 전시회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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