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문 전주시경제산업국장
/심규문 전주시경제산업국장

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자, 500년 조선왕조의 뿌리였다.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합죽선을 제조하는 선자청이 있었고, 1960년대 전주공단이 들어서면서 식료품, 봉제, 금속가공품 등의 경공업 제조 중심 2차산업이 활성화되었으며, 전주부성의 4문밖에서 열린 5일장은 도소매 서비스업으로 오늘날까지 명맥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현재 21세기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디지털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국내외 산업 성장을 주도하며 AI, 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ICT를 활용한 경제, 사회 전반의 디지털 융합 산업이 국내외 시장경제 성장의 새로운 신산업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산업과 서비스의 경제적 파급적 효과와 함께 바이오, 모빌리티, 양자기술, 에너지 등 신기술과 결합되어 모든 제품, 서비스를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하여 더 빠른 속도로 더 넓은 범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빠르게 변화되고,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는 한편, 오랫동안 성공을 지속해 온 비즈니스 모델이 파괴되기도 한다. 기술이 이끄는 변혁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지만 역사가 보여주 듯 그런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기도 한다. 디지털은 모든 산업을 연결하는 혈관과 같은 존재로 디지털 혁신이 일으키고 있는 변화의 규모를 생각할 때 지금의 모든 산업은 그 위협과 기회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속에서 디지털 혁신기술 활용 역량이 개인, 기업, 국가의 성패를 좌우하며, 전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기업의 혁신전략 필수조건 1순위가 되었다.

전주를 이끌어온 주요 산업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도전, ICT기업을 넘어 산업이 연대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전주시 산업 도약은 전주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2023년 대학생 취업기업 선호도 조사결과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디지털 분야의 ICT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세대가 희망을 안고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디지털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방정부, 지역사회,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리 전주시는 미래 디지털 인재와 기업이 정착하는 지역 선순환 생태계 마련을 위하여 덕진권역 도시재생뉴딜지역과 전북대 산학융합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전주시만의 디지털 혁신 실리콘밸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전주시 디지털 신산업 생태계 조성 연구용역’을 진행중으로 덕진권역 중심 디지털 혁신 창업기지를 집적화하고, 대학과 연계한 민·관 협력 기업의 성장단계별 원스톱 지원과 창업 활성화가 가능한 사업화 체계 등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전주시는 현재 ICT 기업지원을 위한 국책사업 발굴, 전문인력 양성 및 취·창업 연계 지원, 디지털 혁신 기업유치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디지털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으며,

전주시 강점인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허브센터 구축’ 사업을 통하여 지역 디지털 창작의 활성화와 창작자와 기업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이제는 디지털 산업의 대변혁을 통해 전주가 제2의 도약을 이룰 때다.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강하게 우뚝 서, 지역 청년이 정착하고 출향 청년이 귀환하는 미래 디지털 산업 환경이 갖추어진 전주를 기대해 본다.

/심규문 전주시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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