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생에너지 새만금 비전 선포 5년 이후

글로벌 전진기지 육성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GW급 해상풍력단지 조성
연구 인프라 구축-기술사업화-인력양성 적극 지원

국제적 에너지 공급망 불안고조속
에너지 안보-탄소중립목표 달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1%→30%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공급

30년까지 새만금권역내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육상태양광 0.1GW 1구역-3구역 발전 개시
1단계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자 선정 마무리
전국 최초 '전북 해상풍력 민간협의회' 출범

내년까지 해상풍력산업 지원센터 추진
25년 유지보수 전문인력 연 360명 배출
국내 유일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구축
26년 국내최초 RE100 국가시범산단 조성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 속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도 지난 2018년 10월 즉 5년전,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를 가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선포식에 직접 참가해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날 발표한 비전에는 새만금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단지를 짓겠다는 계획과 함께 일자리 10만개 창출, 경제유발효과 25조원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참담하다. 완공된 발전소는 0.3기가 와트 규모의 육상 태양광이 전부이고, 지난해 완공됐어야 할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은 송변전 선로 공사에 발목이 잡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전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원자력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던 전라북도의 계획도 신기루처럼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가 먹고 사는 기반이 되는 산업은 저절로 돌아가지 않는다. 생산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면 안정적인 전력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계획했던 사업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 5년을 맞아 전라북도의 향후 사업추진 방향 등에 대해 알아 본다.
/편집자주

 

▲새만금 비전 선포의 의의

전북도는 대내외적인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 지역의 입지 환경을 활용하여 재생에너지 산업 시장 선도 및 글로벌 전진기지 육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전북의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시장 10%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0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비전 선포는 재생에너지 시장 창출을 위해 새만금 내측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새만금 인근 해역에 GW급 행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연구 인프라 구축, 기술사업화, 인력양성을 지원하여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새만금에서 가시적으로 추진되는 철 사업으로서 새만금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학계 전문가는 “원전은 타 발전원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높아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과학에 기반해 에너지믹스를 정상화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에너지를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당위성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천연가스와 에너지원에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과 더불어 경기침체와 같은 여러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에너지 자립을 통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재생에너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2012년 전 세계 전력 수요의 79%가 화석 연료와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여 약21%에 불과했던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10년 후인 2022년에 약30%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에너지전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으로 세계 발전산업의 패러다임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과 보급여건을 개선하는 등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 달성하고,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의 95% 이상을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2017년도에 ‘재생에너지 3020이행계획(안)’을 마련했다.
 

▲그 동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적

전라북도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 이후 새만금 권역 내에 3GW 규모의 태양광 위주의 발전단지 및 인근 해역에 4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연구기관 유치, 혁신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연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은 새만금개발청 주관으로 새만금 권역내 태양광 사업에 대해 2030년까지 3GW(태양광 2.8, 풍력 0.1, 연료전지0.1)발전단지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3GW 중 0.4GW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일부에 농식품부 주관으로 203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조성이 완료된 육상태양광(0.3GW)의 경우 새만금개발공사에서 1구역(0.1GW)은, 2021년 12월부터 3구역은 2022년 3월부터 발전을 개시했다.

현재 1단계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자 선정 마무리 후 2단계로 추진할 예정인 0.9GW를 제외하고 1단계로 진행중인 1.2GW 중 계통연계형(0.3GW)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투자유치형 중 0.2GW 사업자로는 SK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지역주도형에서 0.2GW는 전북개발공사와 군산시에서 각각 0.1GW씩 추진하는 것으로 선정되었으며, 나머지 0.5GW는 아직 사업자 선정 중에 있다.

이외에도 인프라 구축 및 인력양성을 위해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연계하여 재생에너지 연구·시험·평가를 지원할 인프라 구축사업, 신재생에너지 전문인력 양성 등 재생에너지 혁신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 새만금 재생에너지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행상풍력의 경우, 군산시 주관으로 군산 해역에 1.6GW용량 개발계획으로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올해 상반기 민관협의회를 구성했다. 원활한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수용성 확보 및 사전타당성 검증을 추진 중에 있다. 

더 나아가 전라북도는 고창·부안 등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전북 해상풍력 민관협의회를 출범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라북도의 향후 추진계획

전라북도는 수상태양광 종합평가센터 및 고분자연료전지 신뢰성 평가센터를 통해 올해말까지 다양한 시험·평가 장비구축을 통해 각종 기술 검증 및 품질 검증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는 대형 풍력발전 핵심소재·부품인 블레이드의 소재·부분품·완성품을 아우르는 전주기적 종합시험기반 구축을 통해 혁신적인 소재·공정·설계 기술개발 가속화 및 검증 개발시험 기반을 완성하고, 해상풍력 보급확대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단지조성 지원, 주민 수용성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해상풍력산업 지원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2025년부터는 해상풍력 관련 교육과 실습·기술훈련 등을 통해 해상풍력 유지보수 전문인력 연 360여명을 배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공급망 구축 및 디지털 가상 공간 구현을 통해 재생에너지 생산·전달·소비 전 과정의 종합적 실증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연구 인프라인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는 새만금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로 지정된 새만금 국가산단 5·6공구(3.7㎢)에 재생에너지 공급 전력망, 에너지 저장장치, 스마트 가로시설, 관제센터 등을 구축하여 새만금 권역의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 활용을 통해 국내 최초로 RE100 실현이 가능한 국가시범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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