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미술관 제42회 원묵회전
교동미술관 '인생' 김성석 展
갤러리숨 '귀' 주제 정소라 展

원묵회 류창희 작품
원묵회 류창희 작품
정소라 Pen on Paper
정소라 Pen on Paper

가을 초입을 맞아 도내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우선 청목미술관에서는 제42회 원묵회전 ‘기억의 공간’전이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함께 활동하고 있는 회원 47명으로 총 47점으로 구성된다.

원묵회는 원광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선후배들의 동문으로 구성됐다. 매년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전시하는 모임이다.

1981년 창립전을 개최하고, 1983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종합동문회원전, 1992년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원광대학교 발전기금마련 기부전 및 회원전, 2011년 전북예술회관에서 30주년 기념회원전, 2013년 국립군산대학교 미술관 초대전, 2021년 우진문화공간에서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비롯하여 올해 청목미술관에서 제42회 정기전을 갖는다. 

원묵회 최동순 작품
원묵회 최동순 작품

전시 참여작가로는 강금란, 강지연, 고계숙, 권영주 등 총 47명이다. 

교동미술관은 김성석 개인전을 같은 기간 선보인다. 제21회 김성석 조각이야기 ‘인 생’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철을 만지며 살아왔던 작가의 작업이야기가 펼쳐진다. 철은 강하고 단단함을 대표하는 재료다. 철은 다루는 이에게도 그것을 고스란히 요구한다. 철은 차가움마저 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철을 다루며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은 섬세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많은 인내를 요구했다. 

작가의 작업이란, 그토록 차가운 표면에 자신의 체온을 나누는 과정의 거듭이며, 스스로 그 단단하고 강함을 작가의 삶에 옮겨 담는 일이었다. 

김성석 '내가 키워줄께'
김성석 '내가 키워줄께'

작가는 “어릴 때야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떠밀려 살 듯 살아낸 세월이 더 많았다. 그렇게 어른이 되기를 벼르고 기다리다가, 알아채지 못한 순간 어른처럼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온전한 내 자리 하나 없이 지천명을 만났다”며 “줄곧 내 삶을 살았건만, 내일은 늘 처음처럼 어렵고 낯설다. 지천명은 내 생의 어디쯤일까. 즐기지 못하고 버티는 것이 익숙해진 삶 안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나이가 경험치고 맷집이 되어 준다. 더는 떠밀리지 않도록 잠시 걸음을 멈춘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아보겠노라고 달리는 일보다, 한걸음만큼 뒤로 비켜서서 살아낸 시간을 복기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숨에서는 정소라 개인전이 11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진다. 귀를 소재로 한 이번 전시는 귀에 담기는 모든 소리를 가장 예리한 펜을 이용해 최대한 손끝으로 전달한 작품이 선보인다. 선택적 듣기가 가능하다는 것과 소리에 예민하다는 사실도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됐다. 듣지 않으면 생명을 키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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