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제1의 치매안심도시 조성

치매환자 1만173명 전수조사
돌봄사각지대 발굴 심층조사후
재활 지원서비스 등 제공 추진
치매예방 선별검사 검진비 지원
민관협력 공백없는 안전망 구축
올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확대
전북권역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
치매환자 전문적 치료-관리가능
치매안심마을로 친화공동체 구성
'찾아가는 치매안심센터' 운영
접근성 높여 환자-가족부담 덜어
'치매안심 디지털타운' 조성 예정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까지 위협하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질병이다.

민선8기 전주시는 제1의 치매안심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빈틈없는 치매 안전망을 구축하고 조기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 전문적인 치료 체계 및 시설 구축, 치매환자와 가족이 편안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들이 치매 걱정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전하고 자유로운 치매안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전주시의 새모습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전수조사와 조기검진으로 철저한 치매 관리

치매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민선8기 전주시는 전국 제일의 치매안심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보편적인 치매 검진 체계 구축과 치매환자 현황 파악에 나섰다.

시는 우선 치매관리 사각지대를 없애고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 1만173명(2022년 12월말 기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시는 조사를 통해 △동거 형태 △장기요양 서비스 현황 △치매 치료현황 △치매안심센터 서비스 이용현황 등 치매 환자 관리에 필수적인 정보들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돌봄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독거 치매환자 2171명과 부부치매환자 581명, 장기요양서비스 사각지대 2452명을 발굴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발굴된 돌봄 사각지대에 대해선 심층조사를 실시한 후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와 지역사회 자원 연계, 돌봄재활 지원서비스 등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는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전개해 시민들의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시는 올해 39개 병·의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치매로 진단받지 않은 전주시민들이 1년에 1회 무료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치매 진단에 필요한 검진비를 지원해 금전적인 부담으로 검진을 미뤄왔던 시민들을 독려하고, 치매 위험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집중검진대상자인 75세 진입자와 75세 이상 독거노인 전체를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안내문을 발송,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 보건소나 협약 의료기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상자를 위해 경로당과 복지관, 치매안심마을 등을 찾아가는 인지 선별검사도 추진한다.

선별겸사 결과 발견된 인지 저하자에 대해서는 추가 진단검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치매로 진단되면 △치매치료관리비 및 도움물품 지원 △맞춤형 사례관리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치매환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치매관리 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수준 높은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 복지관과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지역 종합사회복지관(6곳), 노인복지관(7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치매환자·가족 지원과 치매조기검진 및 교육·홍보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기적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민관협력을 통해 공백없는 치매 안전망을 구축하고 치매 예방부터 진단 치료 관리까지 빈틈없는 치매 관리체계를 만들어 민관이 함께 치매 안심도시를 향해 나아갈 포부다.
 

▲ 더 전문적인 치매 치료 체계 지원

전주시는 치매 검진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들을 위한 보편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시는 모든 시민들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올해 20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을 확대했고, 치매약 처방 당일 진료비와 치매 약제비의 본인부담금을 매월 3만 원, 연간 36만 원까지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시민들에게 지원키로 했다.

나아가 전주시 민선8기는 치매 진단과 치료·요양 등 치매 관련 의료서비스를 전문적·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치매돌봄 지역사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는 국비와 시비 등 총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주시립요양병원 본관 2층과 3층을 치매전문병동으로 리모델링하고 행동심리증상 환자 집중 치료를 위한 1인 병실과 병동 내 치매환자 전용 프로그램실, 상담실, 심리안정실 등 치매환자의 안전과 효율적 돌봄을 위한 치매친화적 시설과 장비를 구축했다. 또 신경외과 전문의와 치매전문간호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해 치매의 진단과 치료·요양 등 치매 관련 의료서비스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런 노력으로 마침내 지난 7월 완산구 삼천동3가에 위치한 전주시립요양병원이 전북권역 공립요양병원 중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게 됐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로 인한 폭력과 망상 등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행동심리증상이 있는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하고, 이를 위한 치매전문병동 등 치매환자 전용 시설과 치매전문 의료인력을 갖추게 된다. 시는 치매안심병원에서 치매 진단 및 정밀검사 외에 전문적·종합적 평가를 토대로 맞춤형 치료전략을 수립하고 치매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집중 치료를 제공해 중증 치매환자 치료가 가능해지고 전문치료를 통한 치매질환 악화 방지 및 환자 가족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치매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

치매안심마을은 치매 어르신들이 살아온 터전에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통해 함께 상생하며 살아가는 치매 친화적 공동체 마을이다. 전주시는 치매환자와 가족이 지역주민과 더불어 편안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이에 필요한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치매안심마을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지정된 평화 1동과 작년 지정된 진북동에 이어 올해 3월엔 평화2동이, 7월엔 조촌동이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돼 치매 친화적 공동체로 새롭게 발돋움했다. 

시는 치매안심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및 인식개선교육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치매환자 도움물품 지원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이웃들과 함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시는 치매안심도시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치매안심마을을 찾는 ‘이동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안심센터의 접근성을 높여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치매 무료 검진 △치매 치료 관리비 신청 △치매 환자 조호물품 지원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발급 △인지 강화 교육 △치매 예방 교실 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 진북동 치매안심마을에서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더 많은 주민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올 8월부터 9월까지 평화2동 안심마을에, 10월과 11월엔 조촌동 안심마을에 찾아가는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년 디지털타운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8억 원을 확보함에 따라 ‘전주시 치매안심 디지털타운 조성’을 주제로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치매 위기 가구에 △AI 친구맺기(AI활용 안부케어콜/AI치매 조기진단) △스마트 폴(지능형CCTV, 비상벨 등) 구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치매안심 디지털타운 조성을 통해 치매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 치매로부터 안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치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극복해가야 할 문제”라며 “사각지대 없는 검진과 치료·관리 체계를 구축해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치매안심도시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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