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9일
'레퍼토리 시즌Ⅰ, 아르누보'
'판소리 교향시' 세계초연곡
'적벽' 등 6곡 100분간 선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새롭게 출범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주최로 제50회 정기공연 ‘레퍼토리 시즌 Ⅰ <아르누보>’를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친다.

‘아르누보’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로‘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도 널리 쓰인다. 전통적인 고전주의 표현의 방법에서 탈피해 진보적인 예술가들의 도전이 깃들어 있는 예술 장르를 함축적으로 의미한다.

관현악단은 새로운 예술로 새로운 전북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에 서양의 교향시를 접목한‘판소리 교향시’라는 새로운 음악 형식을 중심으로 대합창을 위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 세계 초연곡을 다수 구성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입체적이고 압도적인 무대연출,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출연진으로 한국과 서양을 대표하는 판소리와 민요, 한국무용에 소프라노, 테너, 합창단, 발레리노가 함께 무대에서 어우러져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프로그램은 위촉 세계 초연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적벽’, 현악 3중 협주곡 ‘시절풍류’, 합창 교향곡 ‘아리랑 중 2악장 4중창’, 개작 초연곡 판소리 협주곡 ‘저 멀리 흰 구름 자욱한 곳’, 위촉 세계 초연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춘향’, 합창 교향곡 ‘아리랑 중악장 대합창’으로 총 6곡을 장장 100분간 선보인다.

레퍼토리 시즌 1의 포문을 여는 첫 무대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적벽’은 위촉 세계 초연곡으로 판소리 적벽가의 눈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과 ‘불 지르는 대목’을 색채감 있게 표현한 곡이다. 장단의 변형과 이국적인 화성을 통한 웅장함은 적벽가의 전쟁과 혼란, 장엄함과 긴박함을 변화무쌍하게 몰아간다.

이어지는 현악 3중 협주곡 ‘시절풍류’는 민속음악의 대표음악인 산조를 아쟁, 가야금, 거문고의 3중 협주곡으로 구성한 곡이다. 산조의 백미인 시나위가 관현악의 선율을 더해 산조의 자유로움과 조화로움을 한껏 발산한다. 협연자로는 가야금 김일륜, 아쟁 김영길, 거문고 이형환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세 번째 무대는 합창 교향곡 ‘아리랑 중 2악장 [4중창]’은 민요, 판소리, 소프라노, 테너의 4중창을 중심으로 구성된 곡이다. 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동·서양 성악 앙상블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협연으로 소프라노 신은혜, 테너 박성규, 민요 강효주, 판소리 정윤형이 하모니를 이룬다.

소리와 합창으로 개작 초연되는 판소리 협주곡‘저 멀리 흰 구름 자욱한 곳’(작·편곡 이용탁)은 판소리 심청가의 눈대목 ‘범피중류’를 토대로 절절함이 흐르는 비장함을 여성 2중창과 합창으로 만들어냈다. 심청을 집어삼키는 인당수의 거친 풍랑을 오페라적 기법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으로 김지숙, 박영순 명창과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한편의 갈라 오페라를 보여준다.

다섯 번째 무대는 먼저 선보인 적벽가, 심청가에 이어 판소리 춘향가를 스토리텔링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춘향’이다. 발레리노 전민철과 한국무용 김단아가 각각 몽룡, 춘향 역할을 맡아 동서양의 춤선을 2인무로 표현한다.

마지막 대미는 합창 교향곡‘아리랑 중 4악장 [대합창’으로 장식한다. 원곡은 총 4악장의 대편성 합창 교향곡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칸타타 형식의 마지막 4악장을 연주한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주제로 위너오페라합창단, 소프라노 신은혜, 테너 박성규, 민요 강효주, 판소리 정윤형 등 출연진이 총출동해 무대를 가득 메우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용탁 단장은“국악관현악의 평면적인 패러다임을 깨고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관현악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적인 공연을 시도했다”라며“앞으로도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만의 고유 레퍼토리를 계속해서 빚어내 우리 음악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고 시대 정서를 대표하는 관현악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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