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학술대회··· 사발
통문거사 혁명시작 밝혀

정읍시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동학농민혁명 연구자, 고부관아복원추진위원, 동학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고부농민봉기 재평가와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 기조발제를 맡은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인 고부봉기의 역사적 왜곡을 지적하며, 고부봉기를 보는 시각을 새롭게 정리했다.

신 교수는 “고부봉기는 동학농민혁명과 직결된 형태를 가지고 있고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고부봉기를 계획하고 추진해간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1주제는 예원대학교 이동희 교수의 ‘19세기 고부군의 통치행정과 향촌사회’로 ‘왜 고부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되었는가’하는 관점을 바탕으로 고부의 지역적 특징을 통치 행정체제와 향촌사회질서 차원에서 살폈다.

제2주제는 ‘고부봉기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이라는 주제로 서강대학교 조재곤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고부봉기 발생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언론, 개인을 포함한 일본인이 이해하고 있던 고부봉기의 전모를 동 시기에 작성된 자료를 중심으로 살폈다.

제3주제 발표를 한 연세대학교 최윤오 교수는 당시 고부 농민군의 지향점과 목표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고부군 달천면 토지자료 행심안 자료를 분석해 당시 농민군의 존재 형태를 추적했다.

‘사발통문 서명자와 고부봉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조광환 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은 각종 사료 분석을 통해 사발통문 서명자 20명의 생애와 활동을 추적하고 사발통문 거사 계획으로 시작한 고부봉기가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었음을 밝혔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고부 지역의 역사적 위상을 확보하고 고부봉기를 재검토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 고찰과 고부관아 복원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고부봉기가 재평가돼 더 이상의 역사 왜곡이 끝났으면 한다”며 “고부봉기가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운 민중적 항쟁이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고부관아와 같은 기념공간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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