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회가 앞장서서 낡은 제도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라도, 정책으로 경쟁하며 비전을 만드는 국회로 완전히 탈바꿈해 보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사회적 약자 지원 △인구 위기 극복 △기업과 경제의 활력 제고 △좋은 일자리 창출 △부동산 시장 안정 △기후변화 대응 △국민 안전 △지방 살리기와 균형 발전 등 민생 8대 과제를 두고 누가 더 잘하나 경쟁을 해보자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일반 공직자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데, 국회의원들은 아무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해도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여야 가리지 않고 신상필벌부터 엄격히 하는 것이 국회의원 특권 포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의원의 잘못을 징계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윤리특위 운영 개선 TF' 구성을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과 민주당,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게 사실이다. 지향하는 정책의 차이가 작지 않고 경제, 민생, 외교, 안보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도 크다"면서 "여당과 야당이 서로 다른 정책을 갖고 경쟁하면서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공동의 목표만큼은 잊지 않고 대화와 타협의 노력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연설 서두에 "코로나 팬데믹의 그늘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여전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도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윤 원내대표는 "수도권은 과밀로 고통받는데 지방은 소멸의 위기에 신음하고, 우리를 이끌어온 성장의 동력마저 지속가능성이 위태롭다"면서 "저는 이 모든 위기의 뿌리에, 바로 우리 정치의 혼란과 무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