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래교육캠퍼스 뭘 담았나
미래교육시설 설립
서교육감 공약 속도
479억들여 전라중부지
2026년 7월 문열어
미래기술체험관에
미래교육관등 조성
프로그램 매년 갱신
개관땐 6만여명 참여
공공-민간협력 관건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5월 ‘미래교육캠퍼스’ 설립 사업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됐음을 알렸다.

서 교육감은 현장브리핑 당시 “학교 신설이 아닌 교육기관 설립이 중앙투자심사 첫 도전에서 승인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며 전라중 부지였던 캠퍼스 설립지를 전북 미래교육의 메카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해당 캠퍼스는 학생들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마련,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이는 전북교육의 ‘분기점’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을 정도로 미래가치를 지닌 프로젝트지만, 그에 비해 공개된 내용과 사회적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 미래교육의 거점기관 역할을 수행할 미래교육캠퍼스의 기본계획서와 연구자료 기반으로 도내 현황과 캠퍼스 세부 구성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래교육캠퍼스 투시도
미래교육캠퍼스 투시도

▲미래교육, 전북 다소 뒤처져

도교육청은 본래 2021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전주교육지원청이 이전해 오는 조건으로 전라중 이전을 승인받았다.

그런데 서 교육감은 후보 시절 행정기관 대신 학생들을 위한 미래교육시설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사업비, 부지, 주요시설, 프로그램 등 기본 계획이 구성됐으며 올해 2월에는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은 연구용역 최종보고서가 완성됐다.

이후 4월 27일 교육부는 중앙투자심사에서 ‘공간구성 계획 및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더 세부적으로 제출하라’는 조건부로 캠퍼스 설립을 승인했다.

서 교육감이 설립을 서두른 가장 큰 이유는 도내 미래교육 인프라가 타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서 교육감은 현장브리핑 자리에서 “전북의 학생체험시설은 충북 대비 45.4%, 전남 대비 35.7%에 불과하다”며 “특히 타시도교육청은 대부분 AI교육원, 진로융합교육원, 미래교육원, 진로교육원 등을 이미 설립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남은 약 5년 전인 2018년 525억 규모의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사업에 착수, ‘미래교육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번 달 15일 인공지능, 3D 모델링 등 미래교육 관련 시스템을 보령에 대거 구축해 정식 개원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SW교육체험센터와 SW미래채움센터 또한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전북은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미래채움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전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SW센터가 없었다.

선정에 따른 남원 센터 개소 시기가 12월 말임을 고려하면, 내년에 이르러서야 안정화가 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당장 2025년부터 초·중학교 정보 교과 시수를 두 배로 늘리고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겠다는 시안을 공개하는 등 미래교육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전북은 이제야 첫걸음을 뗐다.

▲캠퍼스 구성

미래교육캠퍼스는 연면적 1만285㎡ 및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478.9억 원이다.

개관 예정 시기는 2026년 7월이며 장소는 전라중학교 옛 부지, 즉 전주종합경기장 인근이다.

주요 시설은 미래기술체험관, 미래진로체험관, 미래교육관, 공유관, e-스포츠관이다.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매년 15%씩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갱신한다.

각 관에는 용도 및 컨셉별 공간들이 마련된다.

먼저 미래기술체험관에는 총 4개의 공간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는 AI·VR·AR·휴머노이드·6G통신 등 초공간 미래정보통신기술 체험 공간 ‘정보통신기술존’,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등 과학기술 기반의 도시문제 해결 및 미래사회 체험 공간 ‘자연과학기술존’, 홀로그램·디지털 헤리티지·3D프린터 등 전통과 미래를 잇는 디지털 미래기술 체험 공간 ‘미래문화기술존’, 바이오·팜봇·생명기술 등 미래 식량 확보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미래생명기술존’이다.

미래진로체험관은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우주관제사·AI의료 전문가 등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창의적으로 개척하는 ‘신분야 진로존’, 자율주행개발자·하이퍼루프개발 등 혁신적 사고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혁신 진로존’, 코딩 및 콘텐츠 전문가·기후변화대응가 등 디지털 기반 기술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과의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융합 진로존’이다.

미래교육관은 6개 프로젝트 학습 공간으로 이루어지며, 각 교실에 비치된 장비를 활용해 학습 결과를 산출한다.

구체적으로는 카메라·3D방송장비·CG장비를 갖춘 ‘미디어주제교실’, 레이저절삭기·레이저각인기 AR장비 등을 갖춘 ‘창작주제교실’, 와콤신티크·드로잉펜·SW 등을 갖춘 ‘디지털드로잉주제교실’, 3D프린터·3D펜·환기장치 등을 갖춘 ‘3D주제교실’, 코딩SW·로봇·트택 등을 갖춘 ‘코딩주제교실’, 코딩SW·AR·VR장비 등을 갖춘 ‘가상현실주제교실’로 구성된다.

공유관은 5개 공간으로 구성되며, 지역사회 협력 및 미래교육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세부적으로는 IT기업·전북테크노파크 등 지역 교육 콘텐츠를 운영하는 ‘지역네트워크협력존’, 미래교육 관련 포럼이나 설명회를 위한 ‘미래교육 아레나’, e북을 활용한 미래형 소통 도서관 ‘디지털 도서관’, 지역대학 연계 고교학점제 및 우수교육 콘텐츠 운영 목적의 ‘지역대학 협력존’이 구축된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관은 드론 경기장, e스포츠 체험, 가변형 전시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캠퍼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시 연간 6만1,538명의 학생과 교원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라중 부지, 장점과 개선점은

산학협력단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전라중 부지는 기존의 전라중이 전주시 에코시티지구로 이전 하면서 폐교되므로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우선 적용된다.

캠퍼스 입장에서는 각종 법률 및 규제에 대한 행정 처리가 용이하고 건축비와 건축 기간 등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온 셈이다.

더불어 산학협력단은 전라중 이전이 과밀지역인 에코시티 지구의 학교부족 문제를 해결해 주고, 기존 전라중학교 인근의 구도심 지역은 새로운 건축, 유입 인구 증가, 지역의 현대화 등을 가져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윈-윈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라중이 있는 덕진동은 전주시 중앙에 위치한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전북대가 있어 시내버스 접근성이 좋고 실내체육관, 종합경기장, 터미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기관과 시설은 모여있는 반면 비선호시설은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자동차 접근성 또한 양호하다.

이용객들은 차량 방문 시 백제대로와 기린대로를 이용해 종합경기장 주변으로 접근할 수 있다.

종합경기장 주변에는 공용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편리하다는 이점도 존재한다.

다만 전라중학교 부지 자체의 주차 공간은 미래교육캠퍼스 방문객의 수요를 온전히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여성인재개발원, 전북체육회관 등의 이용자 수가 증가할 경우 전라중 부지 일대의 주체 주차난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종합경기장에 장기 주차 차량이 증가할 경우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

간선도로까지의 접근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부지 주변의 주차 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맞손’…협력만이 살길

도교육청은 지역의 공공·민간 자원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교육 공동체 실현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 규모와 방문 예상 인원이 워낙 방대한 만큼, 민관 협력 및 연계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작년 6월에는 전라북도청과 미래교육 협력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맺고, 이어 7월에는 전북지역 17개 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12월에는 전주MBC와 디지털미디어교육 프로그램 및 기자재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올해 1월에는 ‘미래교육캠퍼스 설립·운영 및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을 골자로 전주시와 손을 맞잡았다.

두 기관장은 행정적 협력체계 구축, 미래교육캠퍼스 설립 및 창의·창작·교육 등 콘텐츠 개발, 종합경기장 내 전시컨벤션센터와 시립미술관 등 건립, 개발부지 일부를 이동형 조형물 설치공간과 주차장, 녹지 및 편의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데 합의했다.

위의 협약을 토대로 주말에는 대학 연계 온오프라인 미래교육 고교학점제 등이 운영되며, 방학 중에는 전주시 및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미래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도내 프로그램 학생 참여 인원과 도내·외 자율 방문 인원을 합산해 연간 약 15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미래교육캠퍼스를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거대한 규모와 도민들의 기대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도교육청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사업을 미래교육의 우수 사례로 남기길 희망해 본다.

/황희원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