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전당 '동아시아
문화도시 종이문화 특별전'
패션-전시-나눔 키워드
5개 프로 내달 28일까지

전주의 전통문화자산인 한지를 중심으로 한중일 3국의 종이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공유의 장이 펼쳐진다.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주관하는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종이문화 특별전’이 지난 15일 색지장 김혜미자 특별전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8일까지 개최된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2012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한중일 문화 장관 회의에서 합의돼 삼국 간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이해를 기치로 2014년부터 선정해 왔다.

올해는 전주시와 함께 중국의 청두시와 메이저우시, 일본의 시즈오카현이 선정됐다. 시는 ‘천년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상호 문화 이해와 도시 간 협력을 증진하는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삼국의 종이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종이문화 특별전은 패션, 전시, 나눔을 키워드로 5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중일 종이패션 특별전은 10월 7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삼국의 전통 종이를 활용한 의상으로 패션쇼를 선보인다. 한국 30벌, 일본 15벌, 중국 15벌의 작품으로 쇼를 구성한다.

카모타 카코, 마츠무라 리츠코 등 일본 작가 6명과 남미령, 엽홍관 등 중국 작가 4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국제한지산업대전 개막식과 함께 각국의 정서를 반영한 의상을 통해 종이의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또한 10월 7일 오후 5시에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우리 전통 종이인 한지와 일본 전통 종이인 화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시연회도 마련됐다. 50여 년 넘게 한지를 만들어 온 전주천년한지관 초지장 박신태, 오성근 장인과 일본 시즈오카현 화지 장인 나이토 쓰네요 씨를 초청해 전통 종이 제조 시연을 진행한다.

‘색지장 김혜미자 특별전’은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홍보관 2층에서 열린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이 자식처럼 다루고 매만져온 작품 9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를 통해 오색빛깔 한지의 고운 자태에 매료된 명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한중일 종이문화 교류전’은 26일부터 10월 28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 2층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주는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 김완순, 박해규, 송수미, 유경희, 유봉희, 이효선 작가,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는 사카타 요시아키, 하네다 히데요 작가, 중국 청두는 위안청샹 작가 등 3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교류전은 삼국의 전통 종이와 다채로운 종이 조형 작품을 통해 상대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한편, 10월 7일에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를 초청해 한중일 작가 네트워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8일, 9일에는 일본 작가 사카타 요시아키 종이 조형 워크숍을 운영한다. 일본 시즈오카현 종이예술가인 사카타 요시아키를 초청해 작가의 조형기법을 배우고 한지와 일본 문화가 융합된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 참여자는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선착순으로 전주천년한지관 홈페이지와 전화 신청을 통해 모집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최근 한지가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한지의 고장인 전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삼국이 종이문화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지속적 연계로, 전주한지가 동아시아 종이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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