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대표에 홍익표 선출
당 지도부 사실상 친명 구축
새만금 SOC사업 예산 복원
국회 예산소위 배정도 관심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3선인 홍익표 의원(55.서울 중구성동구갑)이 선출됐다. 신임 홍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거쳐 김민석, 남인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이날 경선에 나선 3명의 의원은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홍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끌어야 한다.
이에앞서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전격 사퇴했고, 이날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광온 의원에게 패했었다.
홍 원내대표는 한양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통일부 정책보좌관을 거쳐 19, 20, 21대 내리 3선 국회의원이다. 당내에선 정책통으로 꼽힌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내년 총선거에서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했다.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서초을 지역구를 자원하면서 '선당후사'의 자세를 보였다는 평이 상당하다. 이번 경선에서도 홍 원내대표의 이같은 희생 정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 선출로 더불어민주당은 고민정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거의 친이재명계로 채워졌다.
전북의 최대 관심은 홍 원내대표가 전북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집중된다. 잼버리 이후 새만금 예산의 대폭 삭감 등으로 전북 민심은 매우 악화돼 있는 상태다.
전북은 홍 원내대표에게 두 가지를 주문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새만금 예산을 복원시키고 전북 현안인 대광법(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관한법) 개정안, 남원국립의전원,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성공적 추진, 새만금 빅 픽처 등에 대한 지역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다.
둘째는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에 전북 지역구 의원을 배치하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선 박광온 전 원내대표 당시,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의 예산안소위 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돼 왔다. 홍 원내대표가 예산안소위에 전북을 배려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뒤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누구보다 희생하는 자리에는 제가 제일 먼저,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값진 결과가 내년 총선에서 있을 수 있도록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결정 과정에서는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의 바탕에서 결정하고,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유능하게 관리해 내겠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제일 먼저 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