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2025년까지 1,421억 투입
야구장-육상경기장 건립
우시장 KBO총재 만남 성사
KBO퓨처스리그 '2군리그'
11개팀 일부경기 개최 약속
6월 착공식 기존 건물 해체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외연 확대 체류형 관광 거듭

전주에 프로야구가 다시 찾아온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된 후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주에서 프로야구 경기는 열리지 않았고, 야구장이 노후화돼 경기를 열 곳도 없었다.

하지만 전주시 민선8기가 종합경기장 개발을 본격화하며 기존 야구장을 철거하고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 경기장 이전 건립이 가시화됨에 따라 전주에서 퓨처스리그를 비롯한 프로야구 경기를 다시 볼 길이 열렸다. 

시는 월드컵경기장 일대에 야구장을 포함한 복합 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스포츠 관람 및 생활 체육을 즐길 종합 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편집자주


▲ 전주에서 다시 프로야구 경기를?

전주와 프로야구의 인연은 KBO 리그 원년인 1982년부터 시작됐다. 전주는 1982년부터 1989년까지 해태 타이거즈의 제2 홈구장 역할을 했고,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쌍방울 레이더스의 연고지였다.

쌍방울 레이더스는 전주와 군산 등 전북지역에 연고를 두고 1990년 프로야구 8번째 창단 구단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1991년 1군 무대에 오른 이후 1999년까지 9시즌 동안 총 1140경기를 치러 455승 655패 30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 1월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이 해체된 뒤 전주에선 더 이상 KBO 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전주는 지금까지 프로야구 불모지로 남게 되었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던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도 심각한 노후화로 시설물 안전 등급이 D등급으로 분류돼 본부석과 관람석 사용이 폐쇄되는 등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전주시 민선8기 ‘우범기 호(號)’는 노후화된 전주 종합경기장을 MICE 복합단지로 새롭게 재탄생시킬 계획을 세우고 야구장을 철거해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1421억 원(국비 180, 시비 876, 지방채 365)을 투입해 장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이전 건립하고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전주 관광권 외연을 북부로 확장함과 동시에 시민 체육을 활성화할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5월 우범기 전주시장은 허구연 KBO 총재와 만나 전주시 신축 야구장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데 환경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새로 지어진 경기장에선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음은 물론 관중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KBO는 전주시에 새 야구장이 문을 열면 전주시 및 전라북도에 많은 팬들을 보유한 KIA와 퓨처스 팀 연고지가 익산인 KT 등을 중심으로 각 구단과 협의를 통해 KBO 리그 경기 및 퓨처스리그 일부 경기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 퓨처스리그란?

KBO 퓨처스리그는 KBO 리그의 하위 리그로서 1990년 ‘2군 리그’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10년에 지금 이름인 퓨처스리그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총 11개 팀이 북부리그 5개 팀(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고양 히어로즈,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과 남부리그 6개 팀(롯데 자이언츠, 상무 피닉스, 창원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KT WIZ, KIA 타이거즈)으로 나뉘어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각 구단이 LG챔피언스파크, 베어스 파크, SSG 퓨처스필드, 기아 챌린저스 필드, 서산야구장,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상동야구장,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 익산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문경상무야구장 등을 경기장으로 사용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퓨처스리그는 KBO 리그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는 요람으로 구단에 갓 입단한 신인 선수들부터 가능성을 싹틔우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 부상에서 일어나 재활을 위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선수들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1군을 향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활약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대중 스포츠다. 전주에 새 야구장이 완성되면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프로야구의 미래를 어깨에 짊어지고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직접 두 눈에 담을 기회가 생긴다.
 

▲ 새로운 야구장 건립 ‘본격화’

전주시는 지난 6월 착공식을 열고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이전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렸다. 현재 기존건축물 해체를 완료하고 공사에 착공해 새 경기장 건립에 한창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야구장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7066㎡, 관람석 8176석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1층은 기계실과 실내연습실, 락커룸, 전기실 등이, 1층은 편의시설, 대회운영 관계실 등이 들어서고 2층에는 스카이박스와 VIP실, 기자실, 중계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이전 건립해 기존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과 유지보수비 과다소요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에 이어 실내체육관, 드론스포츠복합센터를 세워 기존 국제 규모의 축구장과 함께 시민들이 수준 높은 스포츠경기를 관람하고 생활체육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스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을 실현해가고 있다.

나아가 시는 스포츠와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한 스포츠콘텐츠 발굴 육성과 숙박, 식당, 오락시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상권 및 관광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포츠를 통한 국내외 관광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해, 전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를 조성할 다짐이다.

아울러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포함한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가 완성과 함께 전주관광 케이블카를 포함한 아중호수 일대 관광권 조성 및 ‘왕의궁원 프로젝트’로 전주 관광 외연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장해 관광객들이 며칠씩 즐기다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등을 포함한 복합 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전주시민을 위한 체육 복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프로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생활체육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우범기 전주시장 인터뷰 "야구장 준공때 프로경기 유치 KBO총재 충분한 협의 추진"

“올해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을 철거 완료하고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로운 야구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야구장, 육상경기장, 실내체육관 등을 아우르는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최상의 생활체육 환경을 제공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중심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5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만나 신축 야구장 활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KBO측에서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일부 경기를 전주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우리 시는 준공 시점에 맞춰 프로경기를 유치할 수 있도록 KBO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 시장은 새로 완성될 야구장에 대해 “현재 8176석 규모로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프로구단 유치를 대비해 고정석을 약 2만 석 규모로 증축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했다”면서 “시민들이 새로 완성된 구장에서 편안하고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 시장은 “앞으로 청소년 야구팀과 어린이 야구 교실 개최, 소프트볼 대회 개최 등 야구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야구장을 포함한 복합스포츠타운이 전주시민들이 뛰고, 놀고, 보고, 즐기는 생활체육과 레저스포츠의 중심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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