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시인 '한살매' 생활시 담아내
정겨운 풍경 속 인생-철학-미학 존재

공무원 퇴직 후 시인이라는 명함을 얻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김근성 시인의 시집 ‘한살매’가 발간됐다. 이번 시집은 전주라는 아름다운 도시의 미학을 전하는 시인의 따뜻하고 분주한 일상의 생활 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의 작은 우주인 숲길에서 자연과 함께 하루를 여는 시인은 이 시대 최고의 자연예찬론자로 여겨지고 있다. 

‘시란 손 한 번 안 잡아보고도 연애할 수 있는 게 시’라고 김경주 시인은 말한다. 모름지기 시인은 모든 사물, 풍경, 감정, 언어를 대상화하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현대 시는 이제 은유에서 환유로 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각 개인 영혼의 노래이므로 어떤 틀에 묶어두고 글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받들어 모셔야 할 우리의 모국어는 단어 하나만을 가지고도 전율할 정도로 설렘이 있어야 한다.

이 설렘은 깊은 사유의 진통 끝에 얻어지는 보석이다.

김근성 시인의 사유의 대부분은 그의 일상을 승화시킨 생활 시다. 여기에 교훈적 주제가 있다. 흥겨운 리듬도 있고 명징한 울림도 있어 평범하지만 독특한 마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를 읽고 나면 해석하느라 머리 아프지 않아도 정겨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짐을 볼 수 있다. 

독자는 그 풍경 속에서 살고지고 웃고 웃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삶이고 인생인 것이다. 여기에 철학이 있고 미학이 존재한다.

모든 예술은 답이 없다. 언제까지나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네 삶 또한 진정한 답이 없다. 다만 끝없이 사유하고 사유 끝 진정한 삶의 고뇌를 건져 올리면 되는 것이다.

특히 시는 답이 없고 조심스러우며 철학과 미학을 모르면 시가 약해질 수 있다. 모든 걸 염두에 두고 아주 다양성있게 시를 써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시를 쓰는 것은 본인의 정신적 치유이고 시를 읽는 독자는 정서적 정화를 할 수 있다. 또 우리의 모국어는 그 언어의 두께만 해도 엄청나다. 타국의 단적인 언어의 해석에 비하면 우리의 언어는 하나의 기둥에서 수십 가지의 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언어는 반드시 받들어 모셔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늦낲 시인은 “오늘도 자연과 동화돼 멀리 아슬아슬하게 손짓하는 시라는 신기루를 건져 올리는 김근성 시인을 응원하며 네 번째 시집 출간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내 삶의 터전, 전라도에 청춘을 심었다. 끝없는 세월은 삼천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이제는 백발이 생성하다”며 “설나홍조같은 인생 더 많이 겸손하고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사랑하리라”고 밝혔다.

정읍 출생으로 전북도청 공무원을 퇴직했다. ‘착각의 시학’으로 등단했고, 착각의 시학 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공저 ‘시와 시 사이’ 외 다수가 있으며 시집으로는 ‘사위질빵 꽃’, ‘화산’, ‘돌탑’ 등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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