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국정기조전환요구
잼버리 파행 떠넘기기 반성
민주보다 빨리 예산복원을
여권내 첫주장 총선 위기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새만금 SOC 예산 삭감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 내에서 새만금 예산을 공식적으로 거론하거나 잼버리 관련 반성론을 주장한 사례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를 반성하고, 새만금 관련 대선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민주당보다 빠르게 예산 복구를 위해 움직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80이 넘는 나이의 김종인 위원장이 무릎을 꿇으면서 시작한 전라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움직임이 국민의힘 의원 전원의 5.18 기념식 참여라는 파격을 넘어, 완전한 꽃을 피우지 못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 잼버리 사태를 겪고도 여성가족부의 예산은 9.4% 늘었다”며 “우리가 그렸던 청사진과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잼버리에서의 책임 떠넘기기를 반성하고, 민주당보다 빠르게 새만금과 관련한 우리의 대선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 복구를 위해 움직이자”며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공식석상에서 ‘잼버리 책임 떠넘기기’ 반성론과 ‘새만금 예산 복원론’ 등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강서구가 전라도 출신 출향민이 많은 지역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선거 패배에 대해서 면피하려고 하지 말고, 겸허하게 반성해 보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이 정부와 여당 내 기조를 바꾸는 ‘변화의 바람’이 되어줄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말 열린 국무회의에서 새만금 SOC 부처 예산 6,626억원 중 5,147억원(77.6%)을 삭감한 1,479억원만 내년도 국가예산안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새만금 사업은 사실상 올스톱 될 위기에 처했으며, 이와 관련해 전북 정치권은 삭발과 단식 등을 전개하며 총력 투쟁에 나서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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