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이어 지역농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역농업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농촌진흥청의 유일한 지역농업 R&D 사업인 ‘지역농업연구기반 및 전략작목육성사업’ 예산이 삭감되며 “지역농업을 포기하는 처사”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지역별 전략특화작목의 자립적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과 현장 확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전북 등 해당 지역 농업인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 셈이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준병·이원택 의원 등이 농진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지역농업연구기반 및 전략작목육성’ 사업 정부예산안은 올해보다 79.4% 삭감된 약 37억원으로 편성됐다.

전체 예산은 전년 182억원에서 37억5천800원으로 삭감됐고, 과제는 63개에서 18개로 71%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무려 80.3% 삭감됐으며, 경기 88.2%, 제주 84.9%, 충북 79.3% 등도 삭감률이 높았다.

농진청이 지난 8월 29일 재편한 지역특화작목 중 전북은 대표작목 수박, 집중육성작목 천마, 파프리카, 자체육성작목 곤충, 곤달비·고사리, 블루베리, 지황, 상추 등을 선정했다.

당초 농진청은 지난 2021년 전국 9개 도와 지역별 생산기반, 연구기반, 성장잠재력 등을 고려, 총 69개의 지역특화작목을 선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특화작목 육성기반 강화, 집중육성작목 경쟁력 향상, 특화작목 농가소득 증대를 목표로 12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한 뒤 5년간 예산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가주도의 유일한 지역농업 R&D 사업 예산이 삭감돼 현 정부가 지역농업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윤준병·이원택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지역농업 예산이 79.4%인 144억원이나 한꺼번에 사라져 버렸다며 비판했다.

이 같은 처사는 농진청이 전국 9개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세운 지 불과 3년도 안 돼 벌어진 일이라는 것.

예산으로 지역을 길들이기 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대부분 농업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사업 예산의 삭감은 농도 전북을 포함, 지역농업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농진청 소재지가 있는 전북의 경우 타 지역보다 그 피해갈 클 것으로 보여 예산 복원 등 대책에 나서야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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