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18명 태운 낚시어선
바지선 연결 밧줄에 선박
걸려 예인선과 충돌 무게
사망 4명 14명 부상당해

전북소방본부가 22일 오전 전북 부안군의 한 항구에서 낚시어선 전복 사고를 당한 승선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소방본부가 22일 오전 전북 부안군의 한 항구에서 낚시어선 전복 사고를 당한 승선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안군의 한 해상에서 예인선과 충돌한 낚시어선이 전복되면서 어선에 타고 있던 4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 당하는 해양 안전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시간대인 오전 5시57분께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1.6km 해상에서 18명을 태운 낚시어선 A호가 예인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A호가 뒤집어지며 승선원들이 바닷물에 빠져 숨지고 다치는 사고와 함께 충돌한 예인선 일부도 파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당시 예인선은 후미에 밧줄로 바지선을 연결해 끌고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주변의 어선의 신고를 받은 부안해경은 사고 지점으로 구조선을 급파했고 인근 군산해경과 목표해경은 헬기 2대를 지원해 A호 승선원 전원을 구조에 나섰다. 

또 인근에서 조업하던 낚시어선 4척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 구조 지원에 적극 동참하면서 자칫 대형 인명 사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부안해경은 전복된 선박 내외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낚시객 4명(50대 3명, 70대 1명)이 심정지 상태로 확인돼 해양경찰 헬기 등을 동원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안타깝게 숨졌다. 

또 이 사고로 제체온증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14명은 정읍, 부안, 익산의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았고 일부 승선원은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A호는 7.93톤 규모의 어선으로 부안 격포항에서 출항 당시 날씨 상황도 별탈 없었고 승선원 명부 작성, 승선 정원 18명 등을 제대로 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A호의 전복 사고의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어 과연 어떤 결과가 돌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부안해경은 사고 당시 승선원과 목격자들의 추측이 제각각 달라 결코 사고 원인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A호가 예인선과 교차하면서 후미 쪽으로 운항하다 바지선을 연결한 밧줄(와이어)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선박이 이에 걸리면서 예인선과 충돌해 전복됐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나선 부안해경은 A호에 대한 인양작업과 함께 수사본부를 긴급 구성해 선장과 구조된 승선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부안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새벽이라고는 하지만 낚시어선이 예인선과 충돌하는 경우는 드물다. 날씨 상황도 괜찮았고 승선원 명부 작성, 승선 정원 18명 등을 제대로 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앞으로 승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