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병원의 전공의 부족문제가 또 다시 쟁점화 되는 양상이다.

최근 대학병원의 필수 진료과의 전공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정원 확대와 함께 정부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방 의과대학 정원에 비해 부속 병원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 비율이 매우 낮아 필수 진료과의 경우 전문의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갈수록 지방의대 정원과 부속병원 전공의 정원 불균형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격차 문제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전북 의대 정원은 142명이지만 지난해 기준 전북대병원 인턴 모집 정원은 전체의 31.6%에 불과한 45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턴은 의대 학생들이 졸업 후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세부 전공 선택 없이 1년간 거치는 수련 과정이다.

올해 정원이 다소 늘었지만 매년 전북대 의대 정원의 3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

이처럼 대학 부속 병원이 졸업생들을 다 받아주지 못하다 보니 지역 출신 의대생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여기다 한정된 정원 때문에 병원에서는 필수 진료과 인력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전북대병원 필수 진료과 지원율은 올해 기준 산부인과 7.7%, 응급의학과 7.5%, 외과 6.9%, 심장혈관흉부외과 3.3%, 소아청소년과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료 비중이 높은 인기과인 정형외과(335.6%)나 성형외과(320%), 마취통증의학과(250%)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이처럼 전북대병원의 필수 진료과목의 전공의 지원율은 타 지방 국립대병원과 유사하게 매우 낮아 전공의 부족 흐름은 만성적 문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는 구조적 현상이자 갈수록 고착화 돼 가고 있어 개별 병원은 물론 정부 차원의 동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전북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필수 진료과목 전공의 확보를 위해 광역자치단체인 전북도와 인재육성을 위한 격려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인재육성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원 촉진 대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방의 전공의 부족 문제는 개별 병원의 수련환경 개선 노력과 함께 정부차원의 지역 수가체계 개선, 그리고 보조금 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이 법제화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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