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국공립 일반고 6곳
내일부터 이전희망 공모접수
단성학교 남녀공학 전환필수
신청없으면 사립고 이전검토

전북도교육청은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할 고등학교를 공개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전한 학교는 매년 1.6억 원의 교육활동비를 10년간 지원받는다.

공모 대상 학교는 2015년 신설된 양현고를 제외한 전주 지역 국공립 평준화 일반고 6교다.

이전 위치는 덕진구 송천동 2가 1302로, 감정가가 약 200억 이상으로 산출된 1만7021㎡ 규모의 부지다.

단성학교의 경우 학교 이전과 병행하여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필수다.

이전을 희망하는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대표 및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등 학교 관계자와 반드시 사전 협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공모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이후 별도의 선정위원회가 구성 및 심사를 통해 고득점 순서로 대상학교를 선정, 12월 중으로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설명회와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자 과반이 찬성할 시 해당 고교는 이전·재배치 학교로 최종 확정된다.

도교육청은 국공립 일반고 중 희망 학교가 없을 시 사립고 이전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이전 목표 시기는 2028년 3월이지만,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될 시 2027년 9월까지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전주 에코시티에는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다. 인근 고등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하는 실정이다”라면서 “균형 잡힌 학생 배치와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목표 시기 안에 공모 절차와 이전 대상학교 선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시티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학령 인구가 이동해 고등학교가 필요하지만 현재 초등학교 2교와 중학교 2교만 운영되고 있다.

전주는 평준화 일반고가 단일학군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새로운 학교를 신설하기 힘든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2021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당시 24학급 규모의 학교 신설을 의뢰했지만,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와 더불어 분산 배치를 통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사유로 반려당했다.

도교육청은 타개책으로 기존 학교를 이전·재배치하는 카드를 꺼냈다.

이에 따라 2021년도에는 전북사대부고 이전이 추진됐으나 교직원과 학부모 다수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이를 경험 삼아 관계자간 사전 협의를 조건으로 내걸고 이전을 수월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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