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혁신’으로 대변되는 민선8기 전라북도는 새만금을 동력 삼아 자본과 사람을 전북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 결과 1991년 첫 삽을 뜬 이후 32년이 흐른 새만금은 ‘동북아 신흥 물류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SK, LS그룹, LG화학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비롯해 이차전지 등 미래산업군 업체들이 속속 새만금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전북인들이 30여년의 시간을 인고하며 얻어낸 결과물이 오늘의 새만금이다. 하지만 산업동맥인 새만금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그 어느 때보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여러 대안 중 하나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 이벤트(Event)를 총칭하는 ‘MICE(마이스) 산업’이다. 지역경제와 고용창출, 산업 육성에 파급효과가 큰 MICE 산업 육성은 민선8기 전북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 한 축이다.

MICE 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제회의 참가자 1인 평균 소비액은 2488달러로 일반 관광객의 소비액 892달러보다 2.7배 높다. 또한 타 산업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며 높은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런 특성으로 서울, 고양, 인천, 제주, 부산 등 많은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MICE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북도 민선8기에 들어 MICE 산업 육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혹자는 대형 컨벤션센터가 없는 전북에서 MICE 산업 육성은 시기상조라 말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전국 40개 지자체가 MICE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에 ‘컨벤션센터’는 18개뿐이다.

물론 컨벤션센터는 MICE 산업의 중요한 요소다. 전시산업에 있어서는 절대적이다. 따라서 전북은 장단기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전북 고유의 문화와 관광, 주축 산업과 연계한 ‘미팅(meeting)’ 활성화 전략이다. ‘Meeting(250명 미만의 정부·공공·학회·기업회의)’은 MICE 행사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한국관광공사 발간 ‘2021 MICE 산업통계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MICE 행사 4만7196건 중 4만6046건으로 무려 97.6%를 차지한다. 작지만 거대한 산업이다.

장기적으로는 ‘미팅’ 활성화를 통해 MICE 생태계 및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하고 새만금 신항만과 국제공항 건설, 전주컨벤션센터 건립 이후 대형 MICE 수요 증가에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전북은 이러한 MICE 산업 육성 전략의 실현을 위해 2024년을 목표로 전북문화관광재단 내에 ‘전북 글로벌 MICE 육성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핵심기능은 MICE 기업과 종사자 역량 강화, 민·관·학 협력 네트워킹 구축이다. 전북 MICE 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전북 미래 성장기반 조성에 기여하려 한다.

다행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MICE 트렌드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와 소형화 추세를 보인다. 대형 컨벤션센터가 없는 전북에는 기회 요인이다. 문화와 역사를 품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멋과 맛을 이어가는 문화수도 전북은 규모는 작지만 지역 사회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MICE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북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전북 MICE 산업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다.

/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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