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일 다사랑병원 원장
/양경일 다사랑병원 원장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 즉 감기환자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직 늦가을이지만 이미 한겨울 수준으로 환자가 늘고 있는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유행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통상 독감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승을 부리는 계절성이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시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잇달아 해제되면서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겨울에도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여름에도 유행주의보가 유지됐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41주차(10월8일~14일)에 15.5명으로, 지난 절기 동기간(7.0명) 대비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의사환자분율은 질병의 종류와 관계없이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를 의미한다.

독감은 전 세계에서 매년 약 1억명이 감염되고 그 중 29만~65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감염 시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마른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에 따라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누구나 독감에 감염될 수 있지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단순 고혈압 제외), 만성 간 질환자 등은 감염 시 합병증 발생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국내 전체 사망 추정치는 연평균 5313명(전체 사망의 2%, 인구 10만 명당 10.6명)이며, 특히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사망률이 10만 명당 74.1명으로 더 높은 특성이 있다.

독감에 걸렸다면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을 처방한다.

목이 아프지 않게 하는 약물,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물, 가래를 삭이는 약물, 몸을 편안하게 하는 약물 등이 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세균성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 인플루엔자나 코로나 감염이 진단되면 바이러스 치료약을 사용한다.

심하지 않으면 대개 2, 3일 지나면 좋아지고 대부분 1주일 이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환절기 감기의 일반적인 양상이다.

독감이 환절기에 많아지는 이유는 우리 몸이 감기 균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면서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력과 사람의 면역력이 변하기 때문이다.

몸에는 어느 계절이나 마찬가지로 균이 들어오지만, 환절기가 되면 균은 더 강해지고, 몸의 면역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환절기에 자칫 건강 관리를 잘못하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인간의 면역력보다 세어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

여러 이유로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이 독감에 잘 걸린다.

환자들 중에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무리한 줄을 알지만 일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 어쩔 수 없이 매일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전염을 걱정하면서도 복잡한 버스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 보통 사람들이 환절기 독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독감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손을 잘 씻는 것과 마스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면역 강화는 감염 예방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이다.

면역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편안한 마음, 여유 있는 일상, 무리하지 않는 생활이 필요하다.

유행시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예방접종이다.

심각한 독감과 코로나에 대한 예방접종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최종적으로 독감을 낫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회복력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균에 대한 개개인의 면역이 강해져야 낫는다.

약물은 병을 낫게 해 주기보다는 독감을 가볍게 넘어가도록 돕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도울 뿐이다.

스스로 면역력이 있어야 독감균을 이길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스트레스의 극복, 안정적이고 무리하지 않는 생활이 독감을 이기는 힘이다. 

/양경일 다사랑병원 원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