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력양성 공동훈련센터
일자리창출-기술경쟁력 향상
1천여개 기업 수요-공급 조사
지역-산업 맞춤 훈련과정 개설
재직자 역량-훈련공급상황 등
내년 채용인원 17,446명 소폭↑
수요상위직종 보건-행정-돌봄
67개 과정 1,935명 양성 목표
일학습병행제도 685개 업체 참여
전기차-한식 등 산업위기 대응도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고용인원을 감소하거나 계획을 갖지 않으면서 도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역으로 떠나는 상황은 매년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이다. 이에 도내 일자리 창출과 청년근로자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3년 1분기, 전북지역 고용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6월 전북 주민등록 인구는 1,762천명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하여 전국평균 0.4% 감소보다 높은수준으로 나타났으며, 20세 이하 인구는 전국평균 비중보다 낫은 반면에 30세 이상 인구는 높다는 분석이다. 2023년 2분기 전북 전체 고용률은 63.7%로 전년 대비 0.4% 소폭 상승하였다. 전북권 전체 실업률은 +2.8%임에 반해 청년 실업률은 +12.2%로 높으며, 전국 평균 청년 실업률 6.2%보다도 약 2배 높은 상황이다.

국내 전반적으로 고용률의 하락폭이 크고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전라북도 지역의 고용 문제는 특히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공동위원장 김종훈 전라북도 경제부지사 ·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이하 전북인자위)는 도민과 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일하고 싶은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역량을 다하고 있다.
/편집자주

 

▲전북지역 인력 및 훈련수요조사 - 지역단위 인력양성계획 수립 및 일자리창출 사업 기초자료로 활용

전주상공회의소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기업의 현장을 이해하고, 전북지역의 산업계 인력 및 훈련 수요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라북도의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공동훈련센터를 선정하고 훈련기관을 통해 훈련수요자에게 맞춤형 교육훈련을 제공하여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기업의 수요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전북인자위는 매년 도내 1,000여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및 훈련의 수요·공급을 파악하는 정기수요조사와, 수시로 발생하는 인력변동 및 훈련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수시수요조사를 시행하여 지역 단위 인력양성계획을 수립하며, 이를 통해 전북지역의 공동훈련센터와 연계하여 지역·산업 맞춤형 훈련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수요조사는 도내 기업의 인사 부서장을 대상으로 △사업체 일반 현황 △사내 인력 현황 △신규채용자 요구 역량 등을 조사하며, 현업 기술부서장을 대상으로 △훈련 필요 인원 △필요 훈련 분야 등을 조사한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수집된 신규인력 채용 관련 정보로부터 양성훈련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재직자 역량 관련 정보로부터 향상훈련 수요를 파악할 수 있으며 훈련 공급 상황과 수집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지역 내 훈련의 수요-공급을 조절하고 양질의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한다.
 

▲2023년도 전북지역 인력 및 훈련수요조사 결과 - 2024년 양성훈련 수요 9,068명, 향상훈련 수요 35,093명

올해 전북인자위에서 실시한 수요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24년도 채용예정 인원은 총 17,446명으로 나타났으며 ’23년 13,506명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훈련 측면에서 양성훈련에 대한 수요 상위 3개 직종은 보건·의료직, 사회복지 서비스업, 건설업 및 식료품 제조업 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상훈련에 대한 수요 상위 3개 직종은 보건·의료직, 경영·행정·사무직, 돌봄 서비스직(간병·육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종합적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양성훈련 부분에서 최우선 교육훈련 직종은 보건의료직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향상훈련 부분에서는 사회복지직, 돌봄서비스직, 금속재료설치정비생산직이 최우선 교육훈련 직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를 기반으로 전북인자위에서는 2024년 67개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해 총 1,935명의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신규채용자 양성훈련과정은 5개 과정으로 80명의 훈련 인원을 양성하여 지역 내 관련 업종으로의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재직자 향상과정은 62개 과정으로 도내 재직자 1,855명에게 직무능력향상 및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전북지역의 고용 관련 이슈에 대한 다각적 분석을 통해 고용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지역 내 인력양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조사결과를 공유하여 인력양성 신규사업을 발굴을 위한 정책 제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따른 인력 및 훈련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기 수요조사 외에 수시 수요조사를 별도로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른 훈련과정을 수시 개설하고 있다.

2024년에는 새만금 및 완주테크노밸리 이차전지 관련 입주기업 대상으로 공통 수요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화학제품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 맞춤형 훈련과정 공급이 필요함에 따라 이차전지 인력양성을 단기·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여 채용 규모에 따른 훈련수요를 검토할 예정이다.
 

▲일하고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일학습병행

기업은 같은 업종의 회사라도 보유하고 있는 설비가 다르고 판매하는 제품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특성을 파악하여 개별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전문 인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교육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일학습병행제도이다. 2014년부터 도입된 일학습병행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로 독일, 스위스 등 기술 강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을 한국 현실에 맞게 설계한 새로운 ‘현장 기반 훈련’이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 또는 기존 재직자를 학습근로자로 선정하여 기업이 원하는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의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교재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기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일학습병행의 목적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1년간 이수하면 학습근로자에게 해당 과정에 준하는 자격 취득 및 학위과정의 학위가 수여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직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교육 시킬 수 있고, 학습근로자는 취업과 동시에 실무에 적합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최소 훈련 기간이 1년인 만큼 직원의 장기근속 유도 및 이직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전북은 2014년부터 2023년 10월 기준으로 685여개 업체가 일학습병행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에서 참여 가능한 일학습병행 유형으로는 신규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재직자 과정, 특성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년간 진행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과정, 그리고 도제학교 수료자를 대상으로 전문대학과 연계하여 전문기술교육 및 학위취득이 가능한 P-TECH 과정이 있다.

일학습병행은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기업 중 단독기업형의 경우 상시근로자 수 50인 이상, 공동훈련센터형의 경우 20인 이상, 공동훈련센터형의 경우 20인 이상일 경우 참여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강소기업, Best HRD 기업, 기술력이 높은 기업 등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추천을 받을 경우 5인 이상부터 참여 가능하다.
 

▲산업구조 변화와 고용위기대응

산업구조 변화와 고용 위기 등에 따라 어려움이 있는 산업분야의 재직자 및 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고용유지, 이·전직 등을 지원하는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사업을 202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전북인자위는 지난 3월 훈련기관 및 훈련과정 1차 공고를 통해 ‘동아기술직업전문학교’등 8개 훈련기관과 ‘전기차 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인력양성과정’, ‘고용위기 대응 및 세계화를 위한 한식전문가 양성’, ‘조경(도시숲)시공관리인 양성’ 등 15개 과정을 선정하여 지역의 산업위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올해 총 932명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내 훈련기관에서 열띤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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