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국회의원-도의원 등
5개 단체 5,000명 국회 집결
새만금 예산 무더기 삭감 규탄
예산복원 촉구-마라톤투쟁도

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새만금 예산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새만금 예산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새벽까지 서울에 불어닥쳤던 거센 비비람은 사라지고, 7일 여의도 국회는 맑은 하늘이 이어졌다. 전날까지 매서웠던 바람도 새만금 대회 순간에는 잠시 멈췄다.  

"새만금을 살려내라!", "새만금은 전북의 희망이다"라는 도민들의 구호 소리가 국회를 가득 채웠다. 도민들의 분노 함성과 힘찬 규탄 소리에 차가웠던 국회 광장은 금방 뜨거워졌다. 하늘도 이날 도민 대회를 위해 쾌청한 날씨를 허락했다.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총궐기 대회'가 7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에서 2시간여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 전라북도의회,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경기인천 전북도민총연합회, (가칭)새만금 정상화 재경전북인 14개시군 비상회의 등 5개 단체가 공동주최했다. 

이들 5개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33년간 추진돼 온 새만금은 국가사업"이라며 새만금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삭감된 새만금 예산의 완전 복원을 촉구했다. 

5개 단체는 또 결의문에서 "새만금은 지금 부지가 부족할 정도로 기업 수요가 많다. 지난 7월 2차전지 특화산단과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됨으로써 SOC 확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이러한 때에 새만금 예산 무더기 삭감은 정당성도, 현실성도 없다. 국회 예결위에서 새만금 예산이 반드시 복원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회에는 김관영 지사와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국주영은 도의회의장과 의원들, 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전북 원로 중진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대회장에는 도내 14개 시군을 포함한 재경도민들의 결집으로 약 5,000여명이 모였다.  

행사가 시작되고 오후 2시 전북도의회 마라톤 투쟁단이 국회 대회장 앞에 도착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새만금 예산 복원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혀, 도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김관영 지사는 "이제 드디어 새만금이라는 비행기가 조금만 속도를 내면 이륙하기 직전인데 이 중요한 순간에 멈출 수 있느냐"면서 "이번 예산 삭감 사태는 성장통이라고 표현한다. 도민과 함께 전북의 미래, 새만금의 미래가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 성장통을 반드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우리 전북의 후손들은 2023년 11월 7일을 기억할 것"이라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도민들이 함께 모여서 한마음이 돼 예산을 살려내고 새만금을 살려내고 전북을 살려내고 대한민국을 살려냈다고 기억하게 만들자"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익산을)은 "(각 정부부처가) 지난 5, 6월에 승인한 새만금 예산을 잼버리 파행 후에 삭감했다"며 반드시 복원시키겠다고 강조했고,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도 새만금 예산 삭감은 도민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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