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트레킹 코스 단풍명소 인기
거북이 모양 빼닮은 '병풍바위'
밤바다 신선 노니는 '병풍폭포'
70m 길이 예살 수도승 '수좌굴'
대나무 숲 산책길 피톤치드 느껴
강천산 대표 출렁다리 '현수교'
곳곳 아름다운 장소-이야기 가득

전북천리길에서 가을에 트레킹하기 좋은 곳으로 순창을 떠올리면 단풍명소로 유명한 곳인 강천산이 떠오르는데요, 이번 이야기는 순창 강천산길을 따라 만나보겠습니다.

본 코스는 강천산 군립공원 매표소에서 시작되어 원점 회귀하는 순환 코스로 시종점이 같아 거리도 6.2km 정도로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보기에 좋은 길입니다.

강천산 군립공원은 현재 동절기 시즌으로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입장 시간:오전 7시-오후 5시)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권을 계산하면 순천사랑상품권을 함께 받을 수 있는데요, 카페와 음식점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11월에 방문한 이날에는 다소 늦은 시기에 방문했는데, 늦가을을 만나는 아쉬움과 달리 형형색색의 울긋불긋한 나뭇잎들로 가득한 단풍들이 맞이해 가을을 머금고 있습니다.

막바지의 가을을 담는 사람들의 모습은 가을의 단풍으로 가득 머문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한껏 느끼듯, 너나 할 것 없이 추억이 담긴 풍경을 담고자 하는 모습들로 가득합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주위의 경관을 한껏 감상하기에 좋은데요, 떠나가는 가을의 시점에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정도로 주위의 경관은 가을을 품은 장소라는 것을 알려주듯 단풍을 벗삼아 시원하게 내리는 폭포의 소리는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강천산 군립공원의 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본 조성되어 있는데요, 땅의 기운을 밟으며 주위의 경관을 한껏 담아 걷기에 걷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푹신한 흙바닥으로 된 지면은 턱없는 길로 불편함 없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여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끊임이 없습니다.

 

# 강천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들 

강천산 국립공원에서 매표소를 지나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병풍바위와, 병풍폭포인데요, 병풍처럼 펼쳐졌다고 해서 병풍바위라 불리고, 볼록한 등에 목을 쭉 빼고 있는 모습이 흡사 거북이 모양과 같다고 하여 ‘거북이 바위‘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 소는 밤마다 신선이 목욕을 하고 노니는 곳으로 어느 날 신선이 목욕을 하는 것을 잊고 올라갔는데 그 갓이 변한 갓바위가 병풍바위 아래 놓여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는 폭포로, 바위를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의 소리가 귀를 시원하게 해주어 그 멋진 형색에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도 하는데요,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를 지은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번뇌를 깨끗이 잊게 될 만큼의 기분이 드는 곳이니, 잠시 스피커를 켜고 시원한 폭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강천산 군립공원 내 물통골 계곡은 왼쪽과 오른쪽에 2개의 물길로 갈라지고 왼쪽에 천우폭포, 오른쪽에 약수폭포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자연적으로 폭포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천우폭포’라고 불리는데요, 천우폭포 역시 다른 폭포처럼 시원하게 흘러 떨어지는 우렁찬 소리가 귀에 가득해 연속되어 만나는 폭포에 대한 경이로움이 절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바위가 하나 오른쪽에 보이는데요, 이 바위는 2020년 8월에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양의 토석이 쌓였었는데 2021년 수해복구 완료 후 모습이 두꺼비와 비슷하고 부도전(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부도가 모여 있는 곳)을 향하고 있어 ‘부도전 두꺼비 바위’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순창군 강천산에는 두 개의 용소가 있는데요, 위에는 숫용인 윗용소로 신선이 내려와 목욕을 했던 곳이라 하여 ‘선담’이라 부르고, 암용인 아랫용소는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던 곳이라 하여 ‘옥녀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용소의 깊이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명주 실 한타래가 들어갈 만큼 깊다고 하는데요, 그 길이가 최소 1,000m이니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다는 것에 놀랍습니다.
 

# 주위의 단풍과 폭포를 감상했다면 잠시 하늘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하늘을 찌르듯 솟구친 바위 하나가 장군의 투구를 닮았다고 하여 ‘투구봉’ 혹은 ‘장군봉’이라 부르고, 그 옆으로는 신의 조화가 아니면 뚫을 수 없다는 ‘금강문’인데, 인간의 마음이 금강문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하여 ‘통천문’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그 뒤로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이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 하여 ‘호두암’ 또는 ‘범바위’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이 세 바위 중 금강문은 고려 중숙왕 13년 덕현선사가 절 주위의 경치가 금강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어미 바위’와 ‘아비 바위’인데요, 이 바위에는 하늘나라에서 살다가 천년 부부의 연을 맺어 보려고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는 선남선녀가 있었는데, 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바라만 보다 끝내 부부의 사랑을 맺지 못하고 바위로 변해 버렸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여자의 ‘성’을 연상케 하는 여근암과 남자의 ‘성’을 연상케 하는 남근암이 갈라선 채 애처롭게 서로 바라만 보고 서 있는 바위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 강천사와 관련된 이야기들과의 만남

삼인정과 삼인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삼인정은 삼인대 옆에 자리해 있어 삼인정으로 이름지어져 강천산에 오는 사람으로 하여금 삼인대의 충절의리 정신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담겨있습니다.

순창 삼인대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중종 10년(1515)에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의 복위를 주청하는 상소를 올린 순창군수 김정, 담양부사 박상, 무안현감 류옥의 행적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며, ‘삼인’이라는 명칭은 세 개의 직인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수없이 쌓아놓은 ‘절의 탑’, 전라북도 기념물 제97호로 지정된 강천사의 모과나무, 예부터 문전걸식 구걸해온 걸인들이 굴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동냥을 받아 강천산 스님에게 시주를 하고 부처님께 복을 빌었다는 나눔을 실천했던 장소로 전해오고 있는 ‘거라시 바위(굴)’ 혹은 ‘걸인 바위’라 불리우는 바위, 돌에 솔을 얹어 풍요와 득남을 기원했다는 ‘남근석’을 볼 수 있습니다.

 전주부윤 신말주공 배위, 정부인 순창설씨 송덕비와 대한민국 보물 제728호로 지정된 부도암 중창 설씨부인권 선문비를 볼 수 있는데요, 설씨부인 권선문 번역문은 정부인 설씨가 강천사 중건을 위해 백성들에게 시주를 권선한 16폭의 문첩으로 이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강천사 내의 안내판을 보고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경내에서 강천사와 관련된 본 내용을 꼭 읽어보아야 하는데요, 강천산 군립공원 내에 부도암 중창 설씨부인권 선문비가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이유를 이곳에서 알게 되어 비로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 강천산 군립공원의 하이라이트 폭포인 구장군폭포까지 꼭 가보세요!

본 트레킹의 제일 마지막 지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구장군폭포인데요, 이곳은 마한 시대 아홉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서 자결하려는 순간 자결할 바에는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마음으로 다시 싸워 승전한 전설이 서린 곳입니다.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두 줄기의 폭포는 높이가 120m로 시원하게 뿜어져 내리는 폭포의 모습이 그저 감탄하기 그지없는데요, 남근석과 여근석의 조화로운 형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강천사 군립공원 입구에서 흙길을 따라 1.8km 걸으면, 강천사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은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년)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이후, 고려 충숙왕 3년(1316년) 덕현선사가 사찰을 중창하고 5층 석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한때 12개 암자와 1천여 명의 승려들이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임진왜란 때 석탑만 남고 모두 소실되었다가 선조 37년 (1604년)에 소요대사가 재건했으나 다시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고, 1959년 원상대로 복원하여 현재의 경내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순창 강천산길 외의 숲길도 만나보세요!

강천산 군립공원에서는 트레킹 길 외에 병풍폭포, 목교, 강천사 앞 삼인대, 현수교, 목교와 삼인대 중간쯤에서 환경친화적 목재로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목재 보호를 위해 아이젠 착용을 금하고 있으니 눈이 오는 겨울에 꼭 참고 바랍니다.

대나무 숲 산책로를 걸어보는 길도 만날 수 있는데요, 숲속을 거닐며 산소 및 공기정화 공장과 같은 피톤치드의 상쾌함을 가득 느껴볼 수 있습니다.

병풍폭포로 다다르기 전 높은 산에 자리한 굴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수좌굴’로 옛날 설담과 뇌암이라는 수도승이 이 굴에서 도통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밖을 바라다보면 산성산 운대봉 북바위 정상을 향해 두 무릎을 꿇고 앉아 명상과 수도에 전념했다는 예살 수도승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는데요, 수좌굴로 향하는 길은 바위와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로 구장군폭포로 진입 전에 우측으로 70m의 길이를 안내하지만 다소 급경사이기에 조심히 오르셔야 합니다.

순창 강천사를 떠오르면 흔들거리는 출렁다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 다리의 정식 명칭은 ‘현수교’라고 합니다. 현수교로 향하는 길은 안내판을 따라 향하는 길이 여러 곳 있어 현수교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 않은데요, 천리길을 따라 걷는 길은 현수교 아래를 지나 걷는 길로, 다리 아래에서 위를 바라다보니 그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고개를 들어 보는 데에도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아찔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이곳까지 왔으니 현수교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올라가 보았는데요, 단풍 시기가 지나 산을 물든 단풍은 거의 볼 수 없었지만, 현수교 위를 걸을수록 움직이는 흔들다리에서 느껴지는 스릴은 걷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순창 강천산길의 인증도장도 찍어봅니다. 전라북도 천리길 인증은 시작점과 도착점의 안내판을 통해 앱으로 인증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안되는 경우도 있어 인증수첩을 꼭 가지고 다니는데요, 전북천리길 인증 수첩은 각 지역의 관광센터에 문의하면 됩니다.

전북천리길의 순창 강천산길의 안내에 따라 사부작 거닐어보았는데요, 길이 서로 오르고 내리는 길이 연결되어 있어 시간이 여유가 많다면 곳곳의 아름다운 장소들과 이곳에 담긴 이야기들을 만나보며 두루 둘러보기에도 좋답니다.

“강천산 출렁다리인 현수교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현수교를 방문하지 않아도 저처럼 평지만을 선택해 방문한다면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좋으니 가을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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