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필자는 2011~2013년까지 2년 동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완주군 협의회 제15기 회장을 역임하는 행운을 가졌었다. 

몇몇 활동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탈북자(새터민)들의 공연·강연 등의 지원과 완주군 내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돕는 것이었다. 

현재는 탈북자들이 많이 줄어서 1년에 50~60명 수준이다. 

그러나 1990년대 김일성 사후, 자연재해로 식량사정이 나빠져 수백만 명이 굶어 죽는 고난의 행군이 닥쳤었다. 

이 직후인 2002년 1천142명을 시작으로, 2009년에 2천914명으로 최고로 많은 탈북자가 대한민국의 품으로 들어왔다. 

이러한 대량 탈북자가 입국한 직후에 완주군 평통회장을 맡았었다. 하나원 관계자들의 안보강연과 탈북자들의 안보강연 그리고 북한예술단 출신들의 북한예술들을 우리나라 일반 시민들에게 접할 수 있게 했다. 

이 당시 2007년 기준으로 중국 연변 조선자치주에만 1만여 명에 탈북자가 있었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단순하게 중국내에 떠도는 탈북자의 수가 최대 50만 명이라는 추산도 있었다. 

지난 20~30여 년 동안, 탈북자 총수는 3만천여 명이 육박하고 이들 중 2만7천여 명이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70~80%가 여성이고, 20~30대가 40~50%를 차지한다. 

이는 북한 남성들의 군복무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군내부에서는 식량 사정이 북한 내 사회보다는 좋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먹을 것이 없고 굶어 죽는 것을 피해서, 그리고 가족들을 굶는 것을 구제해주고자 여성들의 탈북이 주류를 이룬 것이다. 

대부분 탈북자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독자들께서도 이미 주지하시다시피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고,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 같은 구사일생의 인생역정으로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하나원에서 교육 후에 본인이 원하는 시·도에서 정착을 하고 직장을 갖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탈북자 분은 남한에서 좋은 신랑을 만나서 아이를 둘까지 낳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꿈만 같다고 나한테 자랑하였던 탈북 여성이 기억에 남는다. 두 아이들과 남편도 너무 행복해 보였다. 

탈북자들의 50~70%가 북한에 있는 가족·친지들에게 송금하였다. 

간단한 계산상으로 2만여 명이 각자 천 달러씩만 보내도 총 2천만 달러의 현금이 북한으로 보내져 한동안 북한의 경제사정에도 일조했다. 

미국으로 밀입국한 쿠바인들이 쿠바 경제를 살린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쓰레기, 변절자, 배신자라는 표현을 써서 북한 내부 주민들을 단속한다.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정치수용소행 등, 말 못할 고통이 주어진다. 정작 남한으로 들어왔지만 남북한에서 동시에 쉽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 국회 차원에서 탈북자를 쓰레기라고 불렀다. 물론 과거에 변절자 외, 여러 부적절한 단어를 붙여서 어렵게 탈북한 분들께 여러 차례 고통을 주고 있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북한에서 여러 형태로 넘어 오신 분들이 많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필자의 장모님은 6·25동란 직전에 부모님·오빠와 같이 피난 왔다. 

시집간 언니 두 분이 북한에 남아있었으나 두 분의 생사나 여타 소식을 모르신 채 돌아가셨다. 

필자의 석사 지도교수께서도 북한에 어머니를 남겨 놓으신 채 1·4후퇴 때 피난 오신 후, 2002년에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의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 

이러한 실향민이나 이산가족과 관계되는 분들이 천만 명이 넘는다. 

국민들을 대표하는 분들이 국민들의 일부분이지만 마음의 상처 주는 언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사실 우리나라는 서구·유럽에 비하여 종교·인종 간에 문명적 충돌이 별로 없었던 민족이었다. 

외국의 전쟁이나 긴장 충돌을 보면 종교·민족 간 문명적 충돌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우리 대한민국 내에서는 이러한 갈등이 없었는데 최근에 우려할 만한 이념적 갈등이 서서히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여야 간의 양극단의 극한적 대립적 정치와 무관하지는 않다. 

더구나 중국내에 감금 탈북자가 2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의 강제 북송을 막아야 함은 물론 한국으로 오는데 정치권은 합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솔선수범과 자중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 것이다. 

/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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