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 수질 개선 최대 과제

전주시 덕진공원 야간경관 조성
열린광장-벽진폭포 등 '별' 주제
빛터널-별자리 조명 펜스 예정
동편 연지교 재가설 연화교 연결
한옥형 관리사무소 리모델링
인근부지 먹거리길-테마정원
덕암마을 주차타워 방안 검토

녹조-부유물 등 수질 경관 나빠
부영양화-유기물 관련 지수
'매우 나쁨' 수준 3등급 이하
2014년 국회의원 공약사업
빗물투입 수질개선 실패로
500억 투입 혈세 낭비 비판

연꽃군락지-연꽃특화공원
화학제-미생물 도입방안 강구
외부유입수 1일 2천t 끌어와
수원 대량 투입 자연정화 극대화

아중호수 관광케이블카 연결
한옥마을서 관광 외연 확장
왕의궁원 프로젝트 개발중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전주 동서남북 관광 가득채워

전주시민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전주덕진공원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9월 덕진공원 일원에서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8년까지 덕진공원 일원에 약 550억 원을 투입해 수질 개선을 비롯해 야간경관 조성과 관광시설 정비 등 총 22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덕진공원 명소화의 관건은 현재 3등급 이하인 덕진호수의 수질 개선이다. 

그동안 녹조와 악취 등으로 수년동안 수질개선이 시도됐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데서다.

시는 과연 이번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사업을 통해 덕진호수 수질을 개선, 예전 단옷날 창포물로 머리를 감던 시절로 돌아오게 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편집자주


 

▲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덕진공원 뭘 담았나

그동안 많은 전주시민의 추억과 함께 한 도심 속 친수공간인 덕진공원이 전주를 대표하는 호수관광의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전주시는 덕진공원에 야간경관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콘텐츠와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빛나는 관광명소를 만들 구상이다.

시는 덕진공원에 야간경관을 조성해 밤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하고 새로운 전주의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덕진공원 일대 기존 투사등의 조도를 낮춰 은은한 빛의 야간경관을 연출하고 연화정과 취향정, 연꽃자생지의 조명을 전체 형상을 볼 수 있게 은은하면서도 한옥 형태의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선한다. 

이어 수변 산책로 조명도 공원 방문객들이 따뜻하고 편안한 빛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바꾼다.

아울러 시는 야간경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연화정도서관과 벽진폭포, 덕진호 수변 등에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풍부한 야간 미디어 콘텐츠를 구축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열린광장과 덕진호 수변, 연화정, 벽진폭포 등에 ‘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볼거리가 생기고, 산책로 빛터널과 별자리 조명 펜스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덕진공원을 전주 야간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 관광자원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이고 전주가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관련 시는 덕진공원에 광장, 정원, 각종 편의시설 등을 대거 확충해 시민과 관광객이 언제나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먼저 덕진공원 입구 서쪽에 전통담장길을 조성하고 호수 조망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변쉼터를 조성한다. 또 수변정리와 더불어 덕진호수 동편에 연꽃군락지를 조성하고, 편리한 동선 확보를 위해 전통을 콘셉트로 한 연지교를 재가설해 연화교와 연결한다. 

이어 지금까진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벽진폭포를 새로운 물놀이 공간으로 만든다.

관리사무소와 수목 등으로 가려져 있는 남측 진입부에는 개방감 있는 열린 광장을 만들어 덕진호수와 연화정의 풍경이 공원 밖에서도 보이도록 한다. 한옥형 관리사무실도 다시 짓고 수유실 및 화장실 등 시설도 개선해 방문객의 편의를 제고한다. 아울러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윷놀이와 널뛰기, 자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도 마련된다.

나아가 시는 공원 인근 부지를 매입해 지하주차장과 테마정원, 전통먹거리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공원 남측 회전교차로 주변에는 생태주차장과 광장을 만들고 기존 주차장은 이벤트 광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인근 덕암마을 방면 공원부지에 시민들의 접근성 확대 및 주차 불편 개선을 위해 약 1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덕진공원 명소화… 관건은 ‘수질 개선’

전주시는 다양한 시설들과 야간경관으로 덕진공원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내기로 했지만, 선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덕진호수 수질 문제다. 

덕진호수는 과거 단옷날 시민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을 정도로 맑았지만, 현재는 녹조와 부유물들로 상당히 탁한 상태다. 아무리 주변 시설을 잘 꾸며놓아도 정작 호수 수질이 나쁘다면 좋은 경관이라 말하기 어렵다.

시가 덕진호수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호소수 pH(수소농도)는 7.3~8.4, DO(용존산소량)는 5.9~13.1, 총대장균군은 10~420으로 ‘좋음’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영양화 지수인 영양염류 TP(총인)·TN(총질소)과 유기물 관련 지수인 SS(부유물질량)·TOC(총유기탄소량)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생활환경 기준상 3등급 이하의 수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수백 년 동안 호수 퇴적물이 유입돼 영양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됐고 이로 인한 녹조 및 탁색 등이 발생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앞서 지난 2014년부터 덕진공원과 건지산을 도심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만드는 사업의 하나로 덕진호수 수질개선 사업이 추진됐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당시 국회의원 공약으로 천년의물, 천년의길, 천년의숲, 천년마을, 천년문화 등 5개 분야로 진행됐었다. 특히 이중 환경부사업으로 확정된 ‘천년의 물’은 빗물의 지하 침투를 늘려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풍부한 수량을 확보해 덕진호수로 유입시킨다는 복안이었다. 

결국 혈세만 투입된 채 연못의 수질은 갈수록 악화돼 연못 주변에 관정을 설치, 하루 200톤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이국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덕진공원 유역 저영향개발(LID)사업과 덕진공원 명소화 사업에 약 500억 원이 사용됐지만 결국 예산낭비의 사례가 되고 있다.”며 “이는 해당 사업 추진 당시 그 효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한 바 있다.
 

▲덕진호수 수질 2등급 이상 목표

시는 덕진공원 활성화를 위한 핵심 기반 사업으로 수질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정체된 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고 집중 관리해 맑고 깨끗한 호수를 만들기로 했다. 

시는 2025년까지 현재 3등급 이하인 덕진호수 수질을 2등급 이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준설공사를 실시해 호수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고 수초 등 기타 잡풀을 제거할 계획이다.

퇴적물 준설은 연화교를 기준으로 동·서측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편은 호수 경관 유지를 위해 목표 수심 2.5m 이상으로 깊게 파내고 수생식물을 제거해 담수 공간 및 수질을 확보하기로 했다. 

반면 연화교 동편은 연꽃이 성장하는 데 이상적인 수심인 1m 이하를 유지해 연꽃군락지를 조성하고 연꽃특화 공원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조류, 수초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공사 기간 중 서식 어류가 생존할 수 있도록 임시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생태교란종 등 제거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호수 준설과 더불어 지속·집중적인 수질 유지를 위한 수질 관리 방안도 도입한다. 

△황산알루미늄, 광촉매 등 화학제 사용 △황토살포 △폭기 △선택적 방류 △미생물 이용 등 다양한 수질 관리 방안에 대한 효과, 경제성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실 도입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시는 장기적인 수질 관리 대책으로서 수원 대량 투입을 통한 호수 자연정화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덕진호수 수원은 일일 지하수 500톤이 외부유입되고 있다. 

시는 더 많은 수원이 유입되도록 전주천 등 외부수원으로부터 호수까지 일일 2천 톤에 달하는 유입수를 끌어와 정체된 물로 인한 수질 악화를 예방하고 수질이 자연정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타 지역의 성공적인 호수 수질 개선 사례로는 잠실 석촌호수를 들 수 있다. 

잠실을 개발하기 위해 송파강을 메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석촌호수는 물이 그대로 고여있어 수질 오염이 심각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광촉매 등 수질정화제를 이용한 수질 개선을 시작해 과거 3급수였던 수질이 현재 1급수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고, 지난 7월 아쿠아슬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덕진공원, 전주 관광의 핵심축 될까 

호수 경관에는 무엇보다 수질이 가장 중요하다. 2등급 이상 맑은 물이 가득 찬 덕진호수는 시에서 새롭게 설치한 광장, 정원 등과 더불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경관과 힐링이 함께 하는 친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또 밤에는 별과 우주를 테마로 한 환상적인 수면 맵핑이 덕진호수의 맑은 수면을 비춰 방문객을 매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에만 한 해 천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관광도시지만, 관광자원이 전주한옥마을에 집중된 탓에 관광객이 반나절 정도만 머무르고 떠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시는 전주시 관광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시에 산재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한데 엮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비롯해 각지의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아중호수 일원을 문화·역사·힐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관광 케이블카로 전주한옥마을과 연결해 관광 외연을 동부권으로 확장한다. 북부권엔 호남제일문을 중심으로 기존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야구장, 육상경기장, 실내체육관 등 체육시설을 한 곳으로 모으고 문화광장 및 관광타운을 마련해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한다.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대표 여행지인 남부권 전주한옥마을과 젊은 에너지로 가득찬 서부권 서부신시가지와 함께 동부권 아중호수, 북부권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을 잇는 전주 중부권 관광의 핵심축이 완성된다.

또 덕진공원에 빛의 광장, 프로젝션 맵핑, 빛터널 등 다채로운 야간경관이 마련됨에 따라 밤에도 관광객들을 매료하고, 밤에만 느낄 수 있는 전주만의 새로운 매력을 뽐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예전처럼 단옷날 머리를 감고 수영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을 만들고 꾸준히 수질 관리를 해가겠다”면서 “덕진공원에 전주만의 문화와 매력을 가득 채워 전주가 머물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착실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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