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후백제와 조선왕조 등 도시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한데 엮어 미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 역사도시 사례학습에 나섰단 소식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대표단은 8일과 9일 일본에서 고도로 알려진 교토와 나라의 문화유산과 관련기관을 차례로 방문해 보존 및 활용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일본 출장은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도시들의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 활용 사례를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주에 산재한 후백제 및 조선시대 문화유산의 보존관리와 이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한다.

특히 우 시장은 9일, 일본 나라시에 위치한, 세계유산에 등재된 평성궁과 일본 문화재 보존에 가장 권위 있는 독립행정법인 나라문화재연구소를 찾아 모토나가 마고토 소장과 궁성의 보존과 복원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평성궁은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중점적으로 연구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우범기 시장은 “세계유산인 평성궁의 복원사례는 향후 후백제 궁성의 정비와 복원 방향에 귀감이 된다”면서 평성궁 복원사례를 바탕으로 후백제 수도였던 전주의 문화유산 복원사업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전주시 대표단은 앞서 지난 8일에는 국제 자매도시인 가나자와시를 방문해 가나자와성과 겐로쿠엔, 직인대학(시민예술촌), 히가시차야 등 문화유산과 관광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가나자와성에서는 대규모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당대의 공법을 그대로 재현한 방식과 건축 기술 등을 살펴봤다.

이밖에 전주시 대표단은 교토 고도(古都)를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유산이자 다양한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니조성(二?城)을 찾아 고대 일본도시의 구조와 배치방식, 주변 지역에 대한 관리방식 등을 살폈다고 한다.

일본의 문화유산 정책은 세계적 수준이다.

과거 우리나라 유물을 약탈하고 빼내가며 한국과 일본은 어두운 과거사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자기네 것들도 모자라 타 국가의 문화재까지 약탈할 정도로 그들의 문화재 사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운 건 미운거고, 그들에게 배워야할 부분은 또 배워야 한다.

이번 일본행이 일본의 문화유산 정책을 통해 전주만의 강점을 살린 문화재 보존 관리시스템, 그리고 활성화 정책들을 새롭게 구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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