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과 연탄 값 등 천정부지로 치솟는 난방비용으로 인해 올 겨울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여느 때보다 힘겨울 전망이다.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던 난방연료인 등유와 연탄 가격마저 최근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에너지 바우처를 비롯한 난방비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실내 등유 가격은 리터당 1438.6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1601원에 비하면 값이 다소 내렸지만 문제는 등유 가격이 꾸준히 상승 중이라는 점이다.

지난 7월 21일 1315.6원으로 올해 최저가를 기록 후 13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가지지구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정, 동절기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이번 겨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등유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등유 보일러를 사용하는 60대 한 주부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보일러 난방유인 등유를 구비해 둬야 하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탄 값도 인건비, 재료비 상승에 최근 유류비 마저 급등하면서 한 장당 850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100원 올랐다.

이로 인해 도내 취약계층에선 치솟는 등유값·연탄값 부담에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 시민은 손주가 바우처사업을 통해 등유 지원을 받는데 올 겨울을 나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

추운 날을 제외하고 보일러를 틀지 않으려 하지만 손주 건강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

연탄을 떼는 집들도 형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후원 감소와 연탄가격 상승이 동시에 겹쳐 연탄 부족현상이 커졌다.

이처럼 가계 수입은 시원찮은 데 공공요금에 생활 물가까지 오르며 움츠러든 어깨를 억누르고 있는 상황.

도내 에너지 취약계층의 시름은 더욱 크다. 취약계층 ‘에너지난’에 정부가 내놓는 지원책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저소득층이 기름·연탄 등을 살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하면서 지난해 단가를 두 차례나 인상했다.

하지만 급등한 연료 단가에 비춰보면 큰 도움이 안된다는 반응이다.

그나마 에너지 바우처를 받는 이는 다행이다.

이 마저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것.

도내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지역사회의 보살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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